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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우리카드 열전, 신흥 '명문' 입증했다 [남자배구 챔피언결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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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우리카드 열전, 신흥 '명문' 입증했다 [남자배구 챔피언결정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4.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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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남자배구는 프로 출범 이래 대전 삼성화재와 천안 현대캐피탈이 양분하는 천하로 여겨졌다. 하지만 인천 대한항공이 치고 올라왔고, 이제는 서울 우리카드도 '강호' 반열에 들었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듯하다.

프로배구 2020~2021 도드람 V리그 정규시즌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한 대한항공과 우리카드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맞붙었다.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5차전에서 대한항공이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3-1 역전승을 거두며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1~3세트 내내 듀스 접전을 벌였고, 잠시 양 팀 점수 차가 벌어지더라도 이내 따라붙어 역전하는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학폭 사태가 터지면서 뒤숭숭했던 시즌이었다. 챔프전 만큼은 V리그 역사에 남을 명승부로 남자배구 묘미를 보여줬다.

대한항공과 우리카드가 챔피언결정전에서 명승부를 벌였다. [사진=KOVO 제공]
대한항공과 우리카드가 챔피언결정전에서 명승부를 벌였다. [사진=KOVO 제공]

대한항공과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에도 막판까지 우승을 두고 다퉜다. 코로나19 탓에 시즌이 조기 종료되는 바람에 5라운드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순위를 산정했고, 우리카드가 승점 2 앞선 1위로 남았다. 대한항공으로서는 6라운드에 역전도 가능했고, 포스트시즌(PS)에서 승부를 뒤집을 수도 있었기에 아쉬움이 짙었다.

직전 시즌 1, 2위가 개막전에서 만나는 전통대로 올 시즌 포문을 연 첫 경기도 양 팀 간 맞대결이었는데,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올 시즌 정규리그 전적은 3승 3패 동률이었다. 신흥 라이벌의 등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항공은 앞서 정규리그에서 3번 우승하고도 통합우승은 없었다. 이번에 숙원을 풀었다. 만년 하위권이던 우리카드는 2018~2019시즌 신영철 감독을 선임한 뒤 창단 첫 '봄배구' 무대를 밟더니 지난 시즌 1위로 마감했다.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한때 2승 1패로 리드하며 우승을 목전에 뒀었다.

봄 배구 들어 장외 설전도 상당했다. 챔프전 3차전 도중 우리카드 주포 알렉스와 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이례적으로 설전을 벌였다. 신영철 감독은 산틸리 감독을 여러차례 공개 비판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우리카드는 팀을 우승 가시권에 올린 신 감독과 재계약을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박기원 전임 감독 대신 산틸리 감독을 선임할 때부터 변화를 예고했다. 올 시즌 나란히 리빌딩에 돌입, 하위권으로 마친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을 위협할 신흥 명문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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