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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스토브리그, 양현종 나성범 박건우 등 전망은? [2022 프로야구 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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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스토브리그, 양현종 나성범 박건우 등 전망은? [2022 프로야구 FA]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1.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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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 해 농사를 마친 프로야구가 쌀쌀해진 날씨와 함께 본격적인 스토브리그 시작을 알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22일 자유계약(FA) 자격 취득 선수 명단을 발표한다. 이 선수들은 이틀 내로 권리 행사 여부를 결정하고 최종적으로 KBO가 FA 승인선수를 공시한다.

커리어 꽃이라고 불리는 FA. 대형 선수라면 100억 원이 넘는 ‘로또복권’급 인생역전을 맛 볼 수 있는 기회인데, 올 시즌엔 이러한 기대감을 키우는 선수들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나성범은 첫 FA를 맞는다. 올 시즌에도 뛰어난 한 방 능력을 보였기에 많은 구단이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사진=스포츠Q DB]

 

가장 핫한 매물은 A등급에 쏠려 있다. 프로야구는 FA 등급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구단 내 연봉 3위 이내거나 전체 연봉 순위가 30위 안에 들 경우 A등급으로 책정된다. 여기에 속한 선수들을 타 구단에서 영입할 경우 원 소속구단에 보호선수 20인 제외 선수 1명과 직전해 연봉 200% 보상금 또는 전년도 연봉 300% 보상금을 건네야 한다.

그만큼 가치게 큰 선수들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나성범(32·NC 다이노스), 김재환(33), 박건우(31·이상 두산 베어스), 박해민(31·삼성 라이온즈), 서건창(32·LG 트윈스), 최재훈(32·한화 이글스) 등이 A등급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나성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통산 타율 0.312에 212홈런 830타점을 올린 나성범은 꾸준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외야수다. 올 시즌 타율은 0.281로 데뷔 시즌 이후 처음 3할 밑으로 마감했으나 33홈런 101타점 등으로 여전한 위력을 보였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타진하기도 했으나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크진 않은 만큼 올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 외야 듀오의 가치도 크다. 김재환은 잠실 홈런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일발장타 능력이 뛰어나다. 올 시즌에도 27홈런 102타점을 기록했다. 박건우는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우타자다. 3000타석 이상 나선 선수들 중 역대 우타자 타율 1위. 올 시즌에도 타율 0.325를 기록했다.

박건우는 통산 우타자 타율 1위에 오를 정도로 정교한 타격을 자랑한다. 가을야구에서 약해진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스포츠Q DB]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박건우는 가을만 되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통산 포스트시즌 타율 0.206. 두산을 비롯한 상위권 팀에선 이 부분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김재환은 여전히 뛰어난 타자임에도 과거에 비해 정교함과 폭발력이 다소 떨어진 게 사실. 그럼에도 둘 모두 여전히 두산에 없어서는 안 될 타자들이다. 재정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두산으로선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중견수 박해민(31·삼성 라이온즈), 포수 최재훈(32·한화 이글스), 내야수 서건창(32·LG 트윈스)도 A등급으로 분류될 예정. 다만 팀 핵심 전력인 앞 두 선수와 달리 올 시즌 LG 유니폼을 입은 서건창은 타율 0.253으로 아쉬운 성적을 써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B등급에도 알짜 매물이 많다. B등급 선수 영입 땐 보호선수 명단이 25인으로 늘고 보상금도 전년도 연봉 100%만 지급하면 돼 부담이 적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은 B등급으로 분류되는데 이런 선수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양현종(33)은 올 시즌 MLB에 도전했는데 빅리그에선 12경기 35⅓이닝 3패 평균자책점 (ERA) 5.60으로 초라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MVP 출신 양현종에 대한 의심의 시선은 많지 않다. 통산 147승(95패) ERA 3.83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대표 투수 중 하나이기 때문. KIA 또한 그를 붙잡고 싶어하고 투수력이 부족한 타 팀에서도 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모범 FA 표본 김현수(왼쪽)은 LG에 없어서는 안 될 타자로 거듭났다. 다시 한 번 LG의 과감한 베팅이 이어질지 관심이다. [사진=스포츠Q DB]

 

김현수(33·LG 트윈스), 손아섭(33·롯데 자이언츠), 황재균(34·KT 위즈) 등의 가치도 여전히 크다. 이들은 4년 전 각각 115억 원, 98억 원, 88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고 그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셋 모두 그간 팀에 기여한 부분이 커 잔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백정현(34·삼성 라이온즈)도 주목을 끈다. 2007년 삼성에 입단한 그는 올 시즌에서야 빛을 봤다. 14승 5패 ERA 2.63. ERA와 다승 모두 국내 선수 중 1위. 삼성이 6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다만 FA 직전 시즌 커리어 하이를 썼다는 것과 첫 FA임에도 30대 중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 등을 고려할 때 잔류를 원하는 삼성 입장에서도 몸값 책정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C등급에선 박병호(35·키움 히어로즈)와 강민호(36·삼성)가 돋보인다. 이들은 35세 이상으로 C등급으로 분류됐다. 이승엽 이후 최고의 토종 거포로 평가받던 박병호는 최근 두 시즌 부침을 겪었다. 강민호는 상황이 다르다. 올 시즌 타율 0.291 18홈런 67타점으로 반등하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최근 몸값 거품이 많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시장은 수요공급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 경쟁이 치열해진다면 가격은 솟아오르는 것. 뛰어난 매물이 많은 만큼 올 FA 시장 판도가 어떻게 흘러갈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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