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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히터의 저주인가, 마야의 수상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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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히터의 저주인가, 마야의 수상한 행보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5.20 2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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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9일 노히트노런 세운 뒤 6경기 무승 평균자책점 11.03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노히터의 저주일까.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34)가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뒤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9일 대기록을 쓴 이후 벌써 6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내용이 좋았던 날도 있지만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기 이전과 이후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0일 KBO리그 잠실 삼성전을 치르기 전 “선발투수가 한 이닝에 3~4점을 내주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은가. 한 번에 무너지는 경향이 있지만 마야도 특별하지 않다고 본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두산 선발투수 마야가 20일 KBO리그 잠실 삼성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성향이 마야를 수렁에 빠뜨렸다. 이날 3회에만 9점을 주는 등 2⅔이닝 동안 8피안타 1탈삼진 1볼넷 9실점을 기록했다. 노히터 이후 최소이닝 투구. 대기록을 작성한 뒤 6경기 평균자책점이 무려 11.03(31이닝 38실점)이다.

특히 이날은 2사까지 잘 잡아놓고 7점을 더 헌납, 김태형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다. 2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마야는 3회초 박해민, 이지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구자욱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마야는 박한이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허락하며 2점째를 내줬다.

여기까진 괜찮았다. 하지만 다음 타자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준 게 큰 화를 불렀다. 만루에서 박석민에게 3타점 적시 2루타, 이승엽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박해민에게 또 다시 2루타를 맞은 마야는 이지영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더스틴 니퍼트와 유희관이 건재하고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장원준이 돌아오는 등 최근 두산 선발진엔 좋은 소식이 가득했지만 마야의 부진이 마음에 걸린다. 김태형 감독은 “항상 정면승부를 펼치는 투수는 아니다”며 마야를 두둔했지만 선발진의 흐름이 좋을 때 한두 차례 로테이션을 거르는 등 떨어진 사기를 수습할 시간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마야가 20일 KBO리그 잠실 삼성전에서 3회에만 9점을 헌납한 뒤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고 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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