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9 18:28 (목)
케이티 '마운드 영건 정책', 그 중심에 정대현이 있다
상태바
케이티 '마운드 영건 정책', 그 중심에 정대현이 있다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5.29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국인 타자 추가 영입, 젊은 투수 등판 기회 확대…LG전 7이닝 9K 승리 따내며 조범현 감독 흡족

[잠실=스포츠Q 김지법 기자] 케이티는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을 영입하며 외국인 투수를 한 명 줄였다. 조범현 감독은 젊은 투수들에게 등판 기회를 늘려 경험을 쌓게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마운드가 자칫 흔들릴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승부수라고 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블랙의 영입을 결정한 날, 정대현(24)이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 5월 14일 SK전 이후 무려 379일 만에 승리를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정대현은 28일 LG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잠실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단 2개의 안타와 볼넷 1개만 내주고 삼진 9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했다.

케이티는 데뷔 후 자신의 최다 이닝과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우며 시즌 첫 승을 따낸 정대현의 호투에 힘입어 4-0으로 이기고 두자릿수 승리(10승 39패)를 돌파했다.

▲ [잠실=스포츠Q 최대성 기자] 정대현이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1회말 역투하고 있다.

정대현은 롯데로 이적한 박세웅(20)과 함께 케이티가 기대하는 젊은 투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두산에서 이적한 정대현은 원래 군 입대를 계획했지만 케이티에서 한 시즌을 더 뛰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을 구원투수로 시작한 정대현은 지난달 22일 SK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선발로 나서고 있다. 지난 22일 한화전까지 12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이 3.86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5패에 머물렀다.

하지만 조범현 감독은 승운이 좀처럼 따르지 않은 정대현에게 계속 기회를 줬다. 지난 22일 한화전에서는 2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지난 16일 롯데전에서는 6이닝 4실점(2자책점)으로 비교적 호투하고도 패전을 기록했다.

계속된 패전은 정대현에게 좋은 공부가 됐다. 정대현은 28일 LG 타선을 상대로 3회까지 삼진 3개를 곁들이며 퍼펙트로 막아냈다.

4회말 황목치승에게 기습번트로 안타를 내주며 이병규(7번)에게 볼넷까지 내줘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잭 한나한과 채은성을 삼진으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특히 한나한을 잡아낸 시속 140km의 빠른 공은 정대현의 제구와 포수 장성우의 리드가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

5회말에는 유격수 실책으로 양석환을 출루시켰지만 이어 나온 타자를 모두 삼진 두 개와 땅볼로 잡아냈다. 6회말과 7회말에도 실점없이 LG 타선을 무력화시키며 조범현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 [잠실=스포츠Q 최대성 기자] 정대현(왼쪽)이 2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원정경기에서 7회말 포수 장성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대현은 귀하고 귀하다는 왼손 투수다.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를 가진 파이어볼러는 아니지만 케이티에 믿을 수 있는 왼손 선발투수가 있다는 것은 주목할만하다. 게다가 젊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도 충분하다.

어린 투수들에게 기회를 줘 마운드를 키우겠다는 조범현 감독의 생각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정대현이 보여줬다. 조범현 감독은 "정대현이 최고의 컨디션이었다. 장성우와 함께 호흡을 맞춰 고비를 효과적으로 넘겼다"고 칭찬했다.

정대현은 "팀에서 두 번째 국내선수 선발승을 거둬 기쁘다. 지난 등판에서 내용이 좋지 않아 닷새 동안 코칭스태프와 많은 준비를 했다"며 "제구에만 신경쓰면 공이 빠질 것 같아서 가운데만 보고 공을 던졌다. 특히 (장)성우 형의 리드가 좋아 편하게 던졌다. 직구와 체인지업이 잘 통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jbq@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