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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열의 정규리그 빚, 핸드볼 챔프전 MVP로 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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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열의 정규리그 빚, 핸드볼 챔프전 MVP로 갚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07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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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서 37골 부진…챔프전 3경기서 16골 맹활약으로 팀 우승 견인

[올림픽공원=스포츠Q 박상현 기자] "정규리그 때 너무 부진해서 (윤경신)감독님은 물론이고 동료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했어요. 챔피언결정전에서 빚을 갚은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국가대표팀 부동의 레프트백 윤시열(31·두산)이 2015 SK핸드볼 코리아리그 남자부에서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자신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뒤 환하게 웃었다.

두산은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벌어진 신협상무와 2015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22-16으로 이기고 2승 1패의 전적으로 2013년 이후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 [올림픽공원=이상민 기자] 두산 윤시열(왼쪽)이 7일 서울 올림픽공원 SK 핸드볼경기장에서 벌어진 신협 상무와 2015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점프 슛을 시도하고 있다.

1, 2차전에서 6골씩 넣으며 두산의 공격을 주도했던 윤시열은 3차전에서도 4골을 기록하며 팀의 챔피언 탈환에 일등공신이 됐다. 3경기에서 16골을 넣으며 정의경(14골)보다 훨씬 많은 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윤시열은 정규리그 내내 마음 고생이 컸다. 윤시열은 "정규리그 내내 너무 부진했다. 감독님,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해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했을 정도였다"며 "와신상담, 백의종군해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코로사가 올라올 것이라는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디펜딩 챔피언 코로사에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었지만 상무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면서 적지 않게 당황했다.

윤시열은 "코로사가 당연히 올라올 것으로 대비했다가 상무가 이기는 바람에 다소 혼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래도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대비한 것이 효과를 봤다. 아무래도 상무의 젊은 선수들보다 체력적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백코트 훈련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또 윤시열은 "무엇보다도 플레이오프가 2경기만 치러져 경기 감각이나 체력적인 면에서 우리가 불리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래도 나름 준비를 잘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 [올림픽공원=이상민 기자] 두산 윤시열(오른쪽)이 7일 시상식에서 챔피언결정전 MVP 수상을 하고 있다.

2013년 이후 2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찾아왔지만 팀이나 윤시열 모두 고비는 있었다. "코로사와 개막전에서 진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고비"였다고 말한 윤경신 두산 감독의 의견에 동의했다.

윤시열은 "솔직히 올 시즌 쉽다고 생각하진 않았다"며 "그래도 개막전에서 뭔가를 보여주겠다고 나섰는데 너무 어이없이 져서 분위기가 한순간에 뚝 떨어졌다. 하지만 코로사와 두 번째 맞대결에서 이기면서 정규리그 1위까지 내달릴 수 있었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이제 윤시열은 올림픽 예선전을 앞두고 있다.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서기 위해서는 오는 11월 9일부터 20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 예선에서 우승을 차지해야만 본선에 오를 수 있다. 아시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면 내년 4월에 벌어지는 세계 예선에 출전해야 한다.

윤시열은 "대표팀에서 뛰게 됐지만 중동 텃세가 너무 심한데다 카타르가 유럽에서 귀화선수 3명을 새로 데려왔다고 들었다"며 "솔직히 아시아 예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반반인 것 같다. 남은 기간이 짧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 [올림픽공원=이상민 기자] 두산 윤시열(왼쪽)이 7일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상무 조태훈을 제치고 슛을 던지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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