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1 01:04 (토)
'문용관호', 운명의 한일전 승리 자신하는 이유
상태바
'문용관호', 운명의 한일전 승리 자신하는 이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6.09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체코전 이민규-곽승석 베스트 라인업 가동, 전광인 조커로 대기... "한일전에 모든 초점" 강조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비로소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일전 필승을 외쳤던 문용관 감독의 얼굴에 비로소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한국은 지난 7일 천안서 벌어진 2015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D조 경기에서 체코에 3-1로 물리치고 4경기 만에 대회 첫승을 수확했다. 한국은 1승 3패(1풀세트패)로 승점 4를 획득, 일본을 제치고 조 3위로 올라 이번 주말 2연전 결과에 따라 2위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오는 13,14일 수원체육관으로 일본을 불러들인다. 다음주에는 오사카로 자리를 옮겨 원정 2연전을 치른다. 한일전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문용관 감독은 홈 2연승을 통해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 곽승석의 합류는 한국 배구대표팀에 안정감을 더했다. [사진=FIVB 제공]

◆ 1주 전, 문용관 감독의 한숨 

“감독으로서 어려운 점이 많네요. 베스트 구성을 할 수 없습니다.”

지난달 31일 월드리그 첫 상대인 체코에 2연패를 당한 직후 문용관 감독은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준비가 너무 힘들다. 선수 보호는 해야되는데 가용 인원이 없다”며 “일본전이나 돼야 최상멤버를 구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릎 연골이 좋지 않은 신영수는 대한항공으로 복귀했다. 주전 세터로 대회를 준비했던 이민규는 1차전을 앞두고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바람에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전광인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다.

이보다 더 뼈아픈 것은 공수를 겸비한 ‘팔방미인’ 곽승석의 부재였다. 지난달 10일 백년가약을 맺은 곽승석은 신혼여행을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실전 투입은 어불성설이었다. 센터 최민호도 마찬가지. 문 감독은 “둘은 조커로도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결국 수비형 레프트로 코트를 밟은 송희채는 혹독한 국제대회 신고식을 치렀다. 석진욱 코치의 지도 아래 국내 무대서 괄목한 성장을 보였던 그는 프랑스의 강서브에 고전하며 페이스를 잃었고 공격에서도 전혀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 문용관 감독은 일찌감치 "한일전에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오는 13일부터 2주간 일본과 4연전을 치른다. [사진=스포츠Q DB]

◆ 이민규-곽승석 합류, 자신감 최고조 

어두운 그늘이 드리웠던 한국이 확 달라졌다. 이민규와 곽승석이 합류하면서 처음으로 베스트 멤버를 가동했다. 송명근에 의존하던 단순한 패턴이 라이트 서재덕과 중앙 속공, 중앙 후위공격으로 다양하게 퍼지며 활력이 생겼다. 1승 이상의 의미다.

역대 통산 전적에서 1승 10패로 크게 뒤졌던 체코를 깔끔하게 잡아 자신감이 치솟고 있다. 1세트를 듀스 혈전 끝에 패했음에도 내리 세 세트를 잡아내는 집중력을 보인 점도 높이 평가받을만 하다. 같은 시간 일본은 프랑스에 1시간 9분 만에 0-3으로 완패했다.

전광인이 나설 수 있다는 점도 선수단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요소다. 아직도 무릎 통증이 남아 있어 2연전을 모두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전광인이 히든카드로 대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은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은 지난해 월드리그에서 27개 팀 중 19위에 머물렀다. 객관적인 전력을 놓고 볼 때 조 1위를 차지해 상위 6팀이 맞붙는 결선라운드에 진출하기 어렵다. 문용관 감독 역시 “내년 리우 올림픽 진출을 위한 과정”이라며 “한일전에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밝힌 상태다.

지쳐 있던 선수들은 외박을 하루 더 부여한 문용관 감독의 당근책에 부응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주장 신영석은 “가장 중요한 게 한일전이다. 미흡한 점을 보완해 반드시 이기고 말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sportsfactory@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