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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vs슈퍼맨이 돌아왔다' 추리예능 뜨고 육아예능 진다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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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vs슈퍼맨이 돌아왔다' 추리예능 뜨고 육아예능 진다 [뷰포인트]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7.27 0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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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MBC 일요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의 기세가 무서울 정도다. '복면가왕'은 현재 이슈와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무너지지 않을 듯했던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앞질러 버렸다.

지난 20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복면가왕'은 16.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같은 시간대 예능프로그램 중 코너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3.7%를 기록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기록했다.

그동안 일요 예능 핵심시간대인 오후 4시 50분 타임의 최강자는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였다. 하지만 '복면가왕'은 영원할 것만 같던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일요 예능 왕좌'를 보기 좋게 차지해 버렸다.

 

최근 예능 추세의 '대사건'이라고 할 정도로 의미가 깊다. 최근 예능프로그램들의 대세는 '쿡방'(먹는 방송을 넘는 직접 요리하는 프로그램)과 '육아'였다. 특히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메인 포맷인 '
육아'는 수년간 높은 인기를 끌어온 예능 소재였다. 그러나 현재 인기 소재였던 '육아'는 서서히 몰락의 기운을 보여주고 있고, '추리 경연예능'이라는 새로운 포맷이 떠오르는 중이다. 이런 분위기를 촉발한 것이 '복면가왕'이다.

앞서 육아예능 전성기를 이끌던 '아빠 어디가'의 폐지 이후 SBS '오마이 베이비'도 문을 닫았다. 하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만은 높은 시청률과 이슈를 몰아가며 육아 예능 자존심을 지켜왔다.

'복면가왕'은 이런 육아예능 마지막 자존심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서서히 재기불능 상태로 만드는 모양새다. 이미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시청자들의 관심도를 반영하는 '이슈 몰이' 부분과 시청률에서 복면가왕에 완패하는 분위기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인기 내림세의 결정적 원인은 싫증이 나는 육아라는 프로그램 포맷과 '복면가왕'의 '추리'라는 파격적인 이슈성때문으로 볼 수 있다.

26일 방송분만 봐도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셰프인 정창욱을 등장시켰다. 아이들로 이슈 몰이가 힘들어지니 인기 소재인 '쿡방'을 접목하려는 진부한 시도를 했다. 아이들이 먹고 노는 낡은 소재 위에 또 다른 진부한 시도를 한 것이다.

 

시청자들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이런 시도 하나하나가 이미 싫증이 난 프로그램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가하고 있다.

반면 '복면가왕'은 가수를 넘은 배우, 개그맨들이 가면을 쓰고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스스로 프로그램 주인공을 '추리' 하게 만들며 신선함을 넘은 충격을 주는 프로그램진행을 펼쳤다. '추리'라는 소재에 시청자들의 관심은 쏠리는 정도가 아니라 빨려드는 모습이다. 누가 봐도 상대가 안 되는 싸움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결국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이미 기울어져 가는 육아 예능이라는 소재 속에서 새로움을 찾아야 떨어지는 인기의 반전을 만들 수 있다. 이런 반전을 찾지 못할 경우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마지막 육아 예능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아빠 어디가'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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