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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7' 디아 프램튼 등 실력파 대거 등장 속, 이해 못할 길민세의 '슈퍼 패스'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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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7' 디아 프램튼 등 실력파 대거 등장 속, 이해 못할 길민세의 '슈퍼 패스'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08.28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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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슈퍼스타K7’이 두 번째 방송에서 미국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준우승자 출신인 디아 프램튼 등 실력파 참가자들을 대거 등장시키며 ‘슈퍼 위크’를 기대시키는 가운데, 이슈메이커 길민세를 부족한 실력이라는 혹평 속에서도 ‘슈퍼 패스’로 ‘슈퍼 위크’에 보냈다.

27일 방송된 엠넷 ‘슈퍼스타K7’은 지난주 첫 방송보다도 훨씬 실력이 좋은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해 듣는 재미를 느끼게 했다.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은 본선 참가자들을 가리는 합숙(슈퍼 위크)이나 생방송 경연도 남다른 재미가 있지만, 참가자들 본연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엿보이는 지역 예선 아니겠는가. 27일 방송된 ‘슈퍼스타K7’은 바로 이런 지역 예선의 참맛이 엿보이는 방송이었다.

27일 ‘슈퍼스타K7’의 지역예선에는 벌써부터 TOP10에 선발되어 생방송 경연을 할 자격이 충분한 실력파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리고 이날 등장한 참가자 중 가장 주목받은 것은 역시 마지막에 등장해 사라 맥러클란의 ‘Angel’을 부른 디아 프램튼이었다.

▲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더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 시즌 1 준우승자인 디아 프램튼과 27일 방송에서 '슈퍼 위크' 진출에 성공한 실력파 참가자 마틴 스미스, 이요한, 승민정, 지영훈, 이지희, 윤슬 [사진 = 엠넷 '슈퍼스타K7' 방송화면 캡처]

등장부터 남다른 외모로 지역예선 심사위원 자이언티의 심장을 빼앗은 디아 프램튼은 미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인 ‘더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The Voice of America)’ 시즌1의 준우승자 출신. 예전에도 ‘아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에서 TOP 20에 들었던 존박이 ‘슈퍼스타K2’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선전한 실력파 참가자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더 보이스’ 준우승이라는 디아 프램튼의 경력은 차원이 다른 것임에 분명했다.

디아 프램튼 외에도 이날 방송에는 생방송 경연 진출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참가자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노래만 부르면 터프해지는 반전매력의 짐승남 지영훈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준 남성 듀오 마틴스미스, 중성적인 외모에 뛰어난 감정표현이 강점인 이지희, ‘전국노래자랑’ 우승자 출신의 승민정, 묵직한 중저음의 목소리로 심사위원을 압도한 이요한, 아름다운 외모와 노래실력으로 김범수의 심장을 훔친 윤슬 등의 참가자는 이날 지역예선에서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슈퍼 위크’를 통과해 생방송 경연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선보였다.

이처럼 실력파 참가자들의 등장으로 한층 높아진 수준을 보여주던 ‘슈퍼스타K7’은 지난주 방송에 잠깐 모습만 드러냈던 前 넥센 히어로즈 야구선수 출신의 참가자 길민세에서 뜻밖의 선택을 보인다. 길민세는 지난주 ‘슈퍼스타K7’ 첫 방송 이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슈퍼스타K7’의 이슈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만,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노래실력은 “음악이 길민세씨의 상처를 치료하는 도구가 됐을지 모르지만, 노래 실력은 그 정도는 아니다”라는 김범수의 평가처럼 생방송은커녕 ‘슈퍼 위크’ 진출조차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길민세는 성시경, 김범수, 백지영 등 심사위원 3인에게 모두 불합격을 받으며 윤종신의 마지막 평가와 상관없이 불합격이 결정된 상황. 하지만 이런 길민세에게 심사위원 윤종신은 “길민세라는 사람의 의지와 노력을 보고 싶다”며 ‘슈퍼 패스’를 안겨주고 ‘슈퍼 위크’에서 보자는 말을 남겼다. 이슈메이커였을지는 모르지만, 이날 등장한 모든 참가자 중 가장 떨어지는 노래 실력을 보여준 길민세에게 안겨준 ‘슈퍼 패스’는 정말 예상 외의 선택지였다.

▲ 심사위원 전원에게 노래실력의 부족으로 불합격을 선고받았지만, 윤종신의 '슈퍼 패스'로 인해 '슈퍼 위크'에 진출한 '슈퍼스타K7'의 이슈메이커 길민세 [사진 = 엠넷 '슈퍼스타K7'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길민세에게 쥐어준 윤종신의 ‘슈퍼 패스’는 어떤 의미에서는 ‘슈퍼스타K7’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바를 명확히 보여준 지점이기도 하다. ‘슈퍼스타K’는 그동안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허각, 존박, 울랄라세션 등 수많은 실력파 뮤지션들을 배출해내기도 했지만, ‘악마의 편집’으로 수많은 트러블메이커들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리고 그동안 ‘슈퍼스타K’의 흥행에는 실력파 참가자들의 지분 외에도 트러블메이커들이 만들어내는 이슈가 차지하는 지분도 매우 크지 않았는가?

결국 윤종신이 길민세에게 쥐어준 ‘슈퍼 패스’는 ‘슈퍼 위크’에서도 이슈메이커였던 길민세를 데려가며 이슈를 계속 만들어내겠다는 ‘슈퍼스타K7’ 제작진의 고심이 담긴 카드이기도 했다. 물론 오디션 프로그램을 순수하게 실력 위주로만 평가한다면 좋겠지만,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자극적인 부분을 끌어내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이슈메이커가 분명히 필요하고, 그런 의미에서 ‘악마의 편집’ 없이도 충분히 이슈메이킹이 가능한 길민세의 존재는 그저 노래를 못 한다고 탈락시키기엔 너무나 아쉬웠을 것이다.

물론 ‘슈퍼스타K7’은 어디까지나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이지만, 동시에 예능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그래서 ‘슈퍼스타K’는 예전부터 실력이 좋은 참가자들은 당연히 선발하지만 개성 넘치는 참가자들에게서 발전 가능성을 보고 선발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개성이 아무리 넘쳐도 실력이 되지 않는 참가자들은 과거 ‘힙통령’, ‘락통령’ 등의 사례처럼 다른 방향으로 이슈메이킹을 해서 활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과연 ‘슈퍼스타K7’의 이슈메이커 길민세는 실력파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한 ‘슈퍼 위크’에서 ‘슈퍼 패스’를 안겨준 윤종신의 기대처럼 성실히 노력하는 자세로 일취월장한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까? 아니면 제작진이 바라는 대로 충실히 이슈메이킹을 하다 소모되어 버려지는 모습으로 등장할까? 어느 쪽이든 길민세는 앞으로도 ‘슈퍼스타K7’의 이슈메이킹을 충실히 담당할 이슈메이커가 되리라는 사실은 결코 변할 리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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