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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 2030-중장년층 사로잡은 한 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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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 2030-중장년층 사로잡은 한 방은?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9.02 0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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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개봉 25일 만에 1000만 관객 돌파, 올해 최장 기간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세운 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이 젊은 세대와 중장년층 관객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얼까.

'베테랑'은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 액션영화다. 블록버스터 영화의 경우 제작비 100억원 이상이 투입되지만 '베테랑'은 60억원에 그쳤고, 제작사 외유내강에선 500만 관객을 예상했다. 막강 화력의 투자배급사 CJ E&M이 대규모 배급을 주도했으나 1000만을 예상하진 못했다.

하지만 개봉 3일째 100만, 4일째 200만, 6일째 300만, 9일째 400만, 10일째 500만, 12일째 600만, 14일째 700만, 18일째 800만, 19일째 900만, 25일째 1000만 관객을 무서운 속도로 돌파했다.

▲ 영화 '베테랑'의 젊은 세대와 중장년층 관객을 동시에 사로잡으며 멈추지 않는 흥행 질주를 펼치고 있다

가장 중요한 흥행 포인트는 '쉽다'이다. '베테랑'을 실제 관람한 2030세대 관객들은 쉽고 명쾌한 스토리와 직설적인 대사에 환호했다. 언론시사 직후 "지나치게 단순한 선악대비와 메시지 전달"이 단점으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누구도 승산이 없다고 믿었던 판을 끝내 뒤집고야 마는 서도철(황정민)의 집념과 약한 자의 편에 선 광역수사대의 활약이 팍팍한 현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관객은 복잡하게 꼬거나 은유하지 않은 연출에 호응을 보냈다.

여기에 시종일관 직진으로 밀어붙이는 강렬한 액션과 빠른 이야기 전개는 러닝타임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으며 이는 젊은 관객의 기호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맥스무비 박혜은 편집장은 '베테랑'의 천만 돌파 에너지로 젊은 관객들의 예매 주도를 꼽으며 “'베테랑'은 20대 24%, 30대 33%로 전체 관객 중 2030 세대가 과반수 이상인 57%를 구성하고 있다. 이는 류승완 감독 특유의 경쾌한 액션, 사회적 이슈를 담아낸 젊은 연출력이 2030 관객층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영화를 관람한 2030 관객들은 “요즘같이 잘 안 풀리는 현실에 어울리는 영화! 분위기 쇄신, 우울함 타파할 수 있는 최고의 영화” “류승완 감독표 액션은 정말 후덜덜했다!” “'베테랑'은 시원한 직구다. 아주 기가 막힌다!” "요즘 시대에 전하는 한 방! 류승완 감독표 범죄오락액션의 정점”이라는 호평을 쏟아냈다.

광역수사대 행동파 형사 서도철이라는 평범한 인물의 승리는 우리 사회의 중심축을 형성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이들이 성공하는 부당한 사회현실에 누구보다 민감한 중장년층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류승완 감독이 “집에서 사고뭉치라고 구박 받지만 항상 내 편이었던 삼촌 같은 그런 존재, 함께 응원하고 싶어지는 베테랑 형사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고 전했듯 '베테랑'은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의 짜릿한 활약으로 쾌감과 감동을 배가한다.

진한 인간미로 광역수사대의 주축이 되는 서도철을 비롯 현실감 넘치는 개성파 광역수사대 팀원들은 특별한 능력이나 권력은 없지만 상식에 기반한 활약으로 완벽한 성역에 둘러싸인 재벌 3세와 맞서며 시원함을 전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호응을 진하게 보태고 있는 중장년층 관객들은 “서도철 같은 형사가 한 명만 더 있었으면! 멋지다! 속이 다 후련하다!” "힘든 현실에 이런 영웅이 한 명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캐릭터들이 히어로가 되는 순간을 담아낸 영화! 비록 그렇게 살아보지 못했지만 나도, 누군가도 모두 서도철이고 싶었다”는 공감을 표했다.

개봉 5주차에도 지치지 않는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영화 '베테랑'은 남녀노소 관객의 입소문 열풍에 힘입어 새로운 흥행 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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