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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사랑' 야망 드러낸 이정길, 김민경도 능가하는 진정한 악의 끝판왕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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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사랑' 야망 드러낸 이정길, 김민경도 능가하는 진정한 악의 끝판왕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09.2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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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이브의 사랑'에서 JH그룹 구인수 회장(이정길 분)의 악행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며, 진정한 악의 끝판왕으로 올라서고 있다.

25일 오전 7시 50분 방송된 MBC 아침 일일드라마 '이브의 사랑' 77화에서 구인수 회장은 제1공장 시위를 주도한 며느리 진송아(윤세아 분)에게 경고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켈리(진서연 분)가 기억을 되찾으려 한다는 이야기에 그를 막으려는 공작까지 자행하고 나섰다.

'이브의 사랑' 77화에서 구인수 회장은 먼저 강세나(김민경 분), 켈리(진서연 분)와 함께 큰 아들 구강모(이재황 분)와 며느리 진송아(윤세아 분)가 주도하고 있는 제1공장 시위현장을 찾는다.

▲ 구인수(이정길 분)는 시위로 인해 JH그룹의 주가가 하락했다는 말에 진송아(윤세아 분)와 구강모(이재황 분)에게 "너희들이 날뛰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경고했다 [사진= MBC '이브의 사랑' 방송화면 캡처]

윤세아는 이 자리에서 "공장매각을 어떻게든 막아서겠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고, 이정길은 순간적으로 분노가 치밀어 윤세아를 때리기 위해 손을 들었다. 하지만 주변에 공장 노동자들과 기자들이 많은 것을 보고 결사적으로 말린 김민경으로 인해 차마 윤세아를 때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눈도 의식하지 않고 며느리를 때리려던 것은 차라리 귀여운 수준이었다. 제1공장 시위로 인해 JH그룹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는 말을 들은 이정길은 "이게 회사를 위한게냐? 너희들이 만든 건 주가하락밖에 없다"고 화를 내고, "주가하락을 문제삼아서 정작 중요한 사안을 외면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라고 진언하는 윤세아에게 "구본부장(이재황 분), 진실장(윤세아 분) 너희들이 날뛰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다"라며 차가운 경고를 날린다.

이정길의 경고는 이후에도 계속 됐다. 윤세아는 결국 시위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이 제1공장 매각을 결정했다는 이야기에 다시 한 번 이정길을 찾아가고, 이정길은 그런 윤세아에게 "너가 강모 마누라로 살고 싶으면 앞으로 입도 뻥긋하지 말아라. 내가 지금까지 말로만 했지만 계속 반항을 한다면, 네 친정이 위험할거야"라며 이제는 윤세아 본인만이 아니라 윤세아의 친정까지 위험할 수 있다고 협박한다. 누가 이 관계를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나누는 대화라고 생각할까?

이어 이정길은 진서연이 기억을 되찾으려 한다는 김민경의 보고에 서슴없이 "이제는 정말로 손을 써야겠다"며 의사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말고 기억이 돌아오는 것을 막으라고 지시한다. 이 모든 것이 '이브의 사랑' 77화 안에서 하루 동안 벌어진 일이다.

갈데까지 가버린 이정길의 악행의 진심은 '이브의 사랑' 77화에서 그가 한 두 개의 말로 정리할 수 있다. 이정길은 "한본부장(진서연 분)을 너무 믿지 말라"는 윤세아의 걱정에 "난 사람을 쓰다가 이용가치가 없어지면 버린다"고 차갑게 말한다.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대놓고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구인수 회장(이정길 분)이 얼마나 속까지 악에 물든 사람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 온갖 악행을 자행하던 강세나(김민경 분)조차도 이정길의 이 말에 놀라 먹던 과일을 떨어트릴 정도로 섬뜩한 공포를 선사했다.

이어 이정길은 아내인 모화경(금보라 분)이 몸보신하고 천년만년 살라고 챙겨준 송이버섯을 먹은 후에도 "천년만년 사는 것이 아니라, 천년만년 살면서 이 세상의 돈을 모두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며 음험한 속내를 감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미 윤세아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몰고 JH그룹을 강탈했지만, 이정길의 목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 구인수(이정길 분)는 끝내 공장매각을 반대하는 며느리 진송아(윤세아 분)에게 "내가 지금까지 말로만 했지만 계속 반항을 한다면, 네 친정이 위험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사진= MBC '이브의 사랑' 방송화면 캡처]

'이브의 사랑'은 그동안 악녀 강세나(김민경 분)의 악행이 드라마를 이끌어 온 힘이었지만, 뒤로 갈수록 악녀 강세나의 존재감은 희미해지고 구인수 회장(이정길 분)의 악행이 두드러지고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강세나 역시 여전히 악독한 모습을 보이지만 시어머니 모화경(금보라 분)이나 진송아(윤세아 분), 그리고 새로 등장한 천적 문현수(김영훈 분)에게 번번히 무시당하며 악녀의 이미지가 약해지고 있고, 강세나의 빈자리를 이정길이 대체하고 있는 셈이다.

처음에 강세나와 대립각을 세우던 진송아(윤세아 분) 역시 시아버지인 이정길이 바로 자신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몰고 JH그룹을 강탈한 당사자라는 것을 알게 되며 이제는 공격목표를 김민경이 아닌 이정길로 돌렸다.

윤세아는 '이브의 사랑' 77화 마지막 장면에서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제사를 지내다 "아버지, 저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겁니다"라고 다짐한다. 'JH그룹, 시아버지와 맏며느리의 전쟁'이라는 기사가 방송에 등장한 것처럼 윤세아는 이리저리 무시당하는 허당 악녀 강세나(김민경 분) 정도가 아니라 뼈속까지 악으로 물든 진정한 악의 끝판왕 구인수(이정길 분)를 이제는 완전히 무너트릴 각오가 선 것이다.

'이브의 사랑'은 친구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빼앗긴 한 여자가 역경을 이겨내고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고난 운명 극복기를 그린 드라마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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