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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파문' 장성우 8일만에 고개숙이다, "조범현 감독-강민호-박기량에게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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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파문' 장성우 8일만에 고개숙이다, "조범현 감독-강민호-박기량에게 죄송"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0.16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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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입은 모든 분들에게 사과…어떤 처벌이든 달게 받을 것"

[스포츠Q 이세영 기자] kt 위즈 포수 장성우(25)가 초유의 SNS 사건이 벌어진 지 8일 만에 고개를 숙였다. 그간 본인도 충격을 받아 이제야 사과하게 됐다는 게 이유다.

kt 구단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장성우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장성우는 지난 8일 자신의 전 여자친구가 SNS를 통해 밝힌 충격적인 내용으로 야구팬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장성우의 전 여자친구에 따르면 장성우는 둘만 있을 때 조범현 kt 감독, 강민호, 치어리더 박기량, 야구팬 등을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

“26년간 생애에서 처음으로 느꼈던 멍함의 연속이었다”고 운을 뗀 장성우는 사과문을 통해 “조범현 감독님과 박기량, 강민호에게 사죄와 용서를 구한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 SNS 파문을 일으킨 장성우가 사건이 발생한 지 8일 만에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스포츠Q DB]

한편 이번 SNS 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치어리더 박기량은 13일 검찰에 장성우와 그의 전 여자친구를 정보통신망법 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다음은 장성우의 사과문.

팬 여러분, 야구관계자 여러분 장성우입니다.

시간을 돌려 놓을 수만 있다면, 고통 없던 그 시간으로 되돌아 가고 싶은 나날입니다. 정말 염치없고 뻔뻔스럽지만 저 자신이 저를 통제할 수도 없었고 정말 죄송스럽지만 심지어는 통제하고 싶지도 않을 만큼 이상한 상태의 지난 1주일 이었습니다.

아무런 일을 하고 싶지도 할 수도 없었던 지난 1주일간의 시간은 저의 26년간의 생애에서 처음 느껴졌던 멍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런 걸 두고 흔히 말하는 공황상태라 하는지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상태였다고 밖에 말씀 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십시오.

피하고 싶었습니다.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제 스스로를 무한정 추락시키고 싶었습니다. 또 다시 욕을 더 먹더라도, 그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는 게 좀 더 정확하고 솔직한 지난 1주일의 저의 상황이었습니다. 피해 입고 고통 받으신 많은 분들게 죄송한 마음이 너무 커 어찌할 바를 몰라 감히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빌고 찾아 뵙고 사죄의 행동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못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런 상태로 1주일이 지나버렸습니다. 그래서 사과 반성 속죄 용서구함 등의 그 어떤 말과 그 어떤 행위도 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와 고통을 당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어떤 방식으로 사죄를 드려야 저와 저의 옛 여자친구가 어처구니 없이 야기한 몹쓸 상황인 고통과 피해에서 벗어나실 수 있으신지 정답을 찾기 어려워 참으로 암담하고 송구스럽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간접 피해 혹은 정신적 피해를 느끼고 계신 분들 모두와 특히 프로야구팬 모든 분들께는 또 어찌 사죄를 드려야 하는지 정답을 찾기 어렵고 부끄럽기 짝이 없을 따름입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의 경솔함에서 비롯된 이번 일로 인해 가장 피해와 고통이 큰 박기량씨에게 제일 먼저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박기량씨에게.

제가 무슨 변명과 어떤 식의 용서를 구해도 박기량씨가 받은 고통과 피해가 일순간 사라지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제일 먼저 박기량씨에게 용서를 비는 게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됩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와 저의 옛 여자친구와의 사적인 대화와 다툼 속에서, 말 꺼내기 조차 부끄러워 해야 할 사안이면서 동시에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었던 일을 아무런 생각 없이 제가 순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습니다. 왜 박기량씨를 거론하였는지 지금 와서 생각해도 잘 모르겠고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박기량씨는 저와 저의 옛 여자친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 뿐 아니라 이유 없이 갑자기 언급된 죄밖에 없는 이번 일의 최대 피해자인 박기량씨는 저와 저의 옛 여자친구로 인해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가만히 있다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꼴이 된 것입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아무도 엿 볼 수도 엿 들을 수도 없는 둘만의 대화(SNS 포함)였다지만 지어내어서는 안 될 일부 몹쓸 상황과 이야기를 제가 만들어 내어 둘의 대화를 이어 갔던 과거를 정말 많이 후회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여자친구와의 애꿎은 상황에서 박기량씨가 언급되었고 그 당시 상황은 그냥 그렇게 둘만의 치졸하고 유치한 대화로 지나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저희 둘 다 도덕의식에 큰 결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부분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저의 미성숙하고 결여된 도덕의식을 이번을 계기로 다시 되돌아보고 깊이 반성하고 성찰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데 최근 저와 저의 옛 여자친구의 다툼과 헤어짐 속에서 제 옛 여자친구가 과거 둘만의 은밀하고 밀폐적이고 경솔하고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 내뱉었던 저의 말들을 매끄럽지 못한 이별 과정에서 격한 감정으로 SNS상에서 부풀리거나 군데군데 과장해서 공개해 버림으로써 참 난처한 부분도 많았습니다.

옛 여자친구의 글에 대한 최소한의 방어와 진실규명을 하고 싶었으나 SNS상에서 언급된 사람들의 피해가 너무 커져서 그분들에 대한 사과와 명예회복이 먼저라고 생각했기에, 엄두도 못 내고 미룰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사자인 저 보다 더 큰 피해가 난무해서 참 난감했습니다. 특히, 실명까지 공개되어 고통과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는 박기량씨에게는 어떻게 사과를 해야 할지 어떻게 하면 박기량씨의 명예가 회복될지 어떻게 하면 저로 인해 야기된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지 참으로 죄송스럽고 죄스럽기 그지없습니다. 그 전의 상황으로 되돌아 갈 수만 있다면 그 어떤 행위라도 하겠지만 현실은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고 사과만 드리고 있을 따름입니다 박기량씨께 공식적으로 사과드립니다.

더불어 박기량씨 부모님과 소속사에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꼭 직접 찾아뵙고 사과의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야구를 해 온 저로서는 저의 경솔한 처신 때문에 좁게는 제가 소속된 구단인 kt위즈 야구단을 찾는 팬들이 줄어든다거나 넓게는 프로야구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칠까 솔직히 두렵습니다. 바보 같은 처신을 한 저에게만 벌을 국한해 주시기를 염치도 자격도 없지만 빌어 봅니다.

(중략)

야구장의 선배님들을 불쾌하고 불편하게 만든 점 또한 사죄드립니다. 특히, 저의 프로 입단 때부터 저를 친 동생처럼 아껴준 강민호 형께 말도 안 되는 거짓으로 크게 누를 끼친 점 진중하게 사과 드렸고 역시나 민호형은 대인배 답게 오히려 제 걱정을 해 주셨습니다 민호형 죄송합니다. 민호형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이런 부분 또한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자면, 둘만의 밀폐적 대화를 하다 보니 저의 가벼움이 불쑥 나타났던 과시욕이 지나쳐서 그 한계를 많이 넘어섰고 결과적으로 선배님들을 욕되게 하고 말았습니다. 정말 크게 뉘우치고 있습니다. 염치없지만 용서를 빌어봅니다.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저의 순간의 투덜댐이 지나쳐, 훌륭하신 감독님들에 대해 정말 몹쓸 표현을 썼던 점은 어떻게 용서를 빌어야 할지 어떻게 용서 받을지 겁부터 날 지경입니다. 죄송합니다.

저의 프로야구 선수생활이 수원 kt 위즈 구단으로 이적 후 거의 전 부문 어마어마 하게 호전된 점은 누구나 다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사실 저 자신이 느끼는 것은 저를 제외한 어느 누구도 못 느끼는 상상 이상의 기쁨이었습니다. kt 구단과 조범현 감독님, 그리고 코치님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이런 불미스런 일로 신생팀 kt 구단에 누가 된 점, 구단과 동료 선후배 그리고 코치님들, 특히 조범현 감독님께 머리를 조아려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특별히 애정을 갖고 저를 지도해주시는데 보답은 고사하고 이번 일로 누를 끼친 점 대단히 죄송합니다. 감독님.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정신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많이 두렵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감독님 전화도 받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감독님 누를 끼쳐 정말 죄송합니다.

이렇게 사과문을 쓰다 보니 저의 경솔함이 만든 좋지 못한 결과에 끝없이 용서를 계속 빌고 속죄하는 문구를 적는 걸로 밤을 새워야 할 정도인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겠습니다. 제가 이 세상 무엇 보다 좋아하고 오랫동안 해온 야구를 사랑하는 방법에 연습 ,투지, 승리는 물론이고 겸손, 절제라는 단어를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반성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 나도록 하겠습니다.

저로 인해 발생된 이 모든 어긋난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책임지고 노력하여 정상으로 돌려놓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리고 그 동안 이번 일로 벌어진 상황으로 인해 저의 소속팀인 수원 kt 구단과 프로야구 전체에 끼친 누를 생각하면, 구단에서 내리는 어떠한 제재나 처벌도 당연하고도 숙연한 마음으로 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심대한 피해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계신 박기량씨와 박기량씨 부모님, 그리고 소속사에게 거듭 사과 말씀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더 이번 일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게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못난 아들 때문에 사태 수습을 위해 동분서주 하신 부모님께도 얼굴 들기가 송구스럽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죄송합니다. 팬들과 주변 분들께서 한 번 더 기회를 주셔서 다시 그라운드에 설 수 있게 용기를 주신다면, 야구를 통해 반드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쓴 이 사과문이 밤을 꼬박 세운 새벽이 된 이 시각에도 명쾌하게 끝맺음을 할 수 없는 것은 죄책감 때문인지 불안감 때문인지 둘 다 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 때문인지 또 멍해져 알 수가 없는 상태에서 사과문을 이만 줄입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 후에도 필요하면 또 다른 어떤 방법으로든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사죄와 책임을 지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용서를 빕니다.

2015년 10월 16일

장성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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