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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격 상승은 옛말'? 예전만 못한 올림픽 브랜드, 속타는 I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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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격 상승은 옛말'? 예전만 못한 올림픽 브랜드, 속타는 IOC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2.0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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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보스턴 이어 함부르크도 주민투표 통해 올림픽 포기 선언, 개최 후보도시 4개로 압축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올림픽의 위상이 예년만 못하다. 국격을 드높이고 도시 브랜드의 품격을 상승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수단이었던 올림픽을 피하는 도시들이 늘고 있다. 메가스포츠이벤트를 개최했다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사례들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AP통신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가 2024 하계올림픽 유치를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함부르크 시민 130만 명 65만여 명이 참여한 주민투표 결과 반대표는 51.6%, 찬성표는 48.4%였다. 메가스포츠이벤트를 연달아 개최하고 있는 한국이 눈여겨 봐야할 뉴스다.

독일 언론은 200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치를 둘러싼 비리, 최근 불거진 러시아 스포츠계의 도핑 스캔들, 연말까지 100만 명의 난민을 받아야 하는 문제 등을 원인으로 거론했다. 주민들은 공공 재원이 올림픽이 아니라 더 시급한 사회적 문제에 쓰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독일은 2013년 11월에도 뮌헨 주민들의 반대에 막혀 2022 동계올림픽 유치를 접은 사례가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인 토마스 바흐가 독일 국적이라 일각에서는 “올림픽 브랜드가 힘을 잃었다”는 평까지 내놓고 있다. 독일은 1972년 뮌헨 이후 올림픽을 개최하지 않고 있다.

IOC가 지난 9월 2024 올림픽 개최 도시에 17억 달러(1986억 원) 규모의 현금과 각종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더 이상 시민들은 올림픽 유치를 원하지 않는다. 바흐 위원장은 “함부르크와 독일 스포츠가 큰 기회를 놓친 것”이라고 유감을 나타냈다.

앞서 캐나다 토론토와 미국 보스턴이 재정 문제를 이유로 2024 하계올림픽 유치 의사를 접었다. 이로써 미국 LA,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4개 도시만이 올림픽을 두고 경쟁하게 됐다. 개최지는 오는 2017년 9월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제130차 총회에서 발표된다.

올림픽 개최 후보도시들의 유치 포기는 이전에도 있었다. 2022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는 뮌헨 외에도 당초 유력 후보로 꼽혔던 노르웨이 오슬로까지 중도 하차해 중국 베이징과 카자흐스탄 알마티 두 나라만이 경쟁에 참여했다. 속이 타는 IO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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