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리틀야구 지킴이' 한만정 위원 "황금세대 성장, 시스템에 달렸다"
상태바
'리틀야구 지킴이' 한만정 위원 "황금세대 성장, 시스템에 달렸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2.17 1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5 리틀야구 결산] (하) '학생선수' 중요성 강조 "야구 통해 오피니언 리더로 성장해야"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장충이든 남양주든 리틀야구장만 가면 항상 그가 있다. 올해로 8년째 리틀야구 해설을 하고 있는 한만정(53) MBC스포츠 해설위원이다.

그는 리틀야구는 물론이고 아마야구, 여자야구, 소프트볼 등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한 일이라면 어디든 나타난다.

애정 어린 격려로 선수들의 기를 살리고 탁월한 입담으로 중계에 유머를 불어넣는 한만정 위원의 입을 통해 올시즌 리틀야구 전반을 짚어봤다. 한 위원은 장밋빛 미래를 가져올 유망주들을 보호할 시스템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하며 한국의 ‘풀뿌리 야구’가 그려가야 할 청사진을 제시했다.

▲ 오른쪽부터 한만정 위원, 박민성(부산 남구), 이지혜(전북 익산), 손우주 MBC플러스 아나운서. 한 위원은 올해로 8년째 리틀야구 해설을 맡고 있다. [사진=한국리틀야구연맹 제공]

한국 리틀야구는 지난해 12세 이하(MAJOR) 대표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이어 올해 INTERMEDIATE 50-70 월드시리즈마저 제패하며 명실상부한 야구강국으로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한만정 위원은 “2년간 우승한 2001, 2002년생들은 황금세대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을 어떻게 키워내느냐가 관건. 1982년생(추신수, 이대호, 김태균, 정근우, 오승환 등)과 1987년생(강정호, 김현수, 민병헌, 양의지, 차우찬, 황재균 등) 이후 트렌드를 이끌어갈 ‘한 세대’가 보이지 않는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에서 정상에 오른 이면에는 20대 초반의 특급 선수를 찾아볼 수 없는 그림자가 있다. 일본이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 마쓰이 유키(20·라쿠텐), 야마다 데쓰토(23·야쿠르트) 등을 주전으로 기용하며 순조로운 세대교체를 한 것과 판이하게 달랐다.

▲ 지난 10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박찬호배 전국리틀야구대회 결승에서 박찬호(가운데)와 해설 중인 한만정 위원(오른쪽). [사진=스포츠Q DB]

한만정 위원은 “리틀야구 나이 때까지는 선수 자원이 좋다. 유망주들이 아주 많다. 몇몇은 일본과 비교해 오히려 실력이 앞선다고도 볼 수 있다”며 “KBO와 대한야구협회 차원에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이들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틀 선수들을 야구선수이기 이전에 ‘학생’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도 어필했다. 한 위원은 “모두를 박찬호, 류현진으로 성장시킬 수 없다. 야구를 통해 협동심, 사회성을 길러 다양한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로 만들어야 한다”며 “거제 리틀에는 전교 1등을 하면서 야구도 잘하는 강보현 같은 선수가 있다. 이런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나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 한만정 위원이 학생선수의 성장 모범 사례로 꼽은 거제 리틀의 강보현. 전교 1등이면서 올스타전에 출전할 만큼 야구 실력도 뛰어나다. [사진=스포츠Q DB]

리틀야구는 현재 수도권과 부산-경남권으로 양분돼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연고인 대구-경북과 KIA 타이거즈의 연고 광주-전남 팀들은 올해도 기를 펴지 못했다. 대전-충남북도 대구, 광주보단 낫지만 크게 상황이 다르지 않다. 대구와 광주의 경우 리틀야구보다 초등학교 야구 즉, 엘리트 야구가 여전히 초강세다.

한만정 위원은 “그것은 그것대로 바람직하다. 한국 특유의 야구 문화를 유지하는 데는 오히려 엘리트 야구가 더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리틀야구와 초등학교 야구는 절대로 적이 아니다. 함께 발전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충분히 모색할 수 있다. 한국리틀야구연맹 한영관 회장처럼 강한 리더십과 추진력을 갖춘 인물이 초등학교 야구를 이끌어 두 야구가 양립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까진 어른들이 할 일. 이 모든 것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다. 지난해 12세 대표팀과 올해 13세 대표팀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특급 유망주들의 특성을 훤히 꿰뚫고 있는 한만정 위원은 “지금 잘 했다고 우쭐해졌다가는 큰코 다친다”며 “결코 최고가 아니란 생각으로 늘 성실하게 야구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