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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몰수승, 대표팀 68년 역사상 최초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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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몰수승, 대표팀 68년 역사상 최초의 기록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4.0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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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무실점 기록도 10경기로 늘어나…1960년에는 심판 폭행으로 몰수패 기억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몰수승을 거두면서 새로운 기록이 만들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지난달 29일 열리기로 했던 쿠웨이트와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마지막 경기가 FIFA의 결정에 따라 한국의 몰수승이 됨에 따라 1948년 대표팀 출범 이후 68년 만에 첫 기록을 남겼다"고 밝혔다.

쿠웨이트전에서 몰수승을 거둠에 따라 대표팀의 역대 최다 무실점 기록도 1경기를 더해 10경기로 바뀌었고 무실점 승리도 9연승이 됐다. 물론 경기를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3-0 몰수승이라 큰 의미는 없지만 공식적으로는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 한국 축구대표팀이 기록한 쿠웨이트전 3-0 몰수승은 대표팀이 1948년 출범한 이후 68년만에 첫 기록이다. 사진은 지난해 쿠웨이트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원정경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가 처음으로 대표팀 몰수승을 거두긴 했지만 몰수패의 아픈 기억은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56년 전의 일이다. 당시 대만과 로마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치르던 대표팀은 편파 판정에 흥분, 0-1로 뒤진 상황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되자 급기야 주심을 폭행했다. 결국 경기는 중단됐고 FIFA는 한국의 몰수패를 선언했다.

보통 몰수경기가 되면 한 팀에 일방적인 책임을 물어 승패가 결정되지만 몰수무라는 희한한 기록도 있다. 민주화 열망이 강해 시위가 벌어졌던 1987년 6월 10일의 일이다.

경남 마산(현재 창원)의 마산공설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이집트와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에서 전반 29분쯤 6월 항쟁에 나선 학생과 시민이 경기장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자 경찰들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대응했다. 결국 최루탄 연기가 축구장 안으로 들어오면서 양팀 선수와 심판, 관중들이 눈과 코를 막은채 피신했다.

대회본부는 경기 중단과 함께 몰수 경기를 선언하고 0-0 무승부로 처리됐다. 또 대한축구협회는 경기중 퇴장한 관중들의 입장료를 전액 환불해줬다. 경기장내 관중 난동이 아닌 경기장 바깥 시위로 인한 최루탄 발사에 몰수경기가 된 것은 세계축구사를 통틀어 이날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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