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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무너뜨린 이정협 결승골, 한국 월드컵 2차예선 '무실점 전승'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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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무너뜨린 이정협 결승골, 한국 월드컵 2차예선 '무실점 전승' 달성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24 2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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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5분 이정협 대신 교체투입, 추가시간 결승골…한국 축구 통산 세번째 무실점 7연승 대기록

[안산=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군데렐라' 이정협이 돌아왔다. 그토록 열리지 않았던 레바논 골문이 이정협의 발끝에 열렸다.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대표팀에 돌아와 귀중한 '끝내기 골'을 터뜨렸다. 이와 함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도 무실점 7연승을 달성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7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이정협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슛한 것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1-0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대표팀은 월드컵 2차 예선 7경기에서 무실점 승리를 따냈다. 마지막 상대인 쿠웨이트는 FIFA 징계가 풀리지 않아 한국의 3-0 몰수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종예선을 무실점 전승으로 진출한 것과 같다.

▲ [안산=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이정협이 24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미 경기 전부터 무실점 전승을 강조해왔다. 탄탄한 포백 수비를 바탕으로 미드필드부터 빌드업을 해가며 강하게 밀어붙인다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전략이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좀처럼 골을 넣지 못했다. 수비는 잘됐지만 골과 인연이 멀었다. 한국은 전반에 단 1개의 유효슛만을 기록했다. 전반 34분 구자철의 왼쪽 코너킥 크로스에 이은 장현수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회심의 오른발 발리슛을 때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땅을 쳤다.

한국은 후반에도 파상 공세를 폈지만 작정하고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나선 레바논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5분 황의조를 빼고 이정협을 투입했고 후반 34분 구자철 대신 남태희, 후반 36분 이재성 대신 석현준까지 출전시켰다. 이정협과 석현준 투톱 체제로 레바논을 밀어붙이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무승부를 계산하고 온 레바논의 골문은 열릴 줄 몰랐다. 레바논 골키퍼는 공을 잡은 뒤 일부러 넘어지며 시간을 끌었다.

▲ [안산=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구자철(오른쪽)이 24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차전에서 볼 다툼을 하고 있다.

후반 추가시간 4분이 선언된 가운데 2분여가 흘렀음에도 기다리던 골을 터질줄 몰랐다. 3만532명 관중들도 골을 간절히 외치고 바랐지만 그대로 0-0으로 끝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기성용의 왼쪽 돌파로 마지막 기회가 만들어졌다. 기성용이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하면서 땅볼 크로스를 전달했고 이정협이 오른발 슛으로 그대로 골문을 열었다. 추가시간에 터진 극적인 골이었다.

이정협은 지난해 6월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 경기에서 골을 뽑은 이후 9개월 만에 A매치 득점을 기록하며 석현준, 황의조 등과 원톱 경쟁의 시작을 알렸다.

이와 함께 한국 축구대표팀은 1978년 함흥철 감독 시절과 1989년 이회택 감독 시절에 이어 통산 세 번째로 무실점 7연승을 달성했다. 대표팀은 오는 27일 태국과 원정경기에서도 무실점 승리를 따낼 경우 한국 축구 최초로 무실점 8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 [안산=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기성용(왼쪽에서 두번째)이 24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차전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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