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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올해 첫 A매치 2연전, 슈틸리케호 '3대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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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올해 첫 A매치 2연전, 슈틸리케호 '3대 체크리스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23 2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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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최종예선 앞둔 테스트…소속팀 출전기회 못잡고 있는 멤버 경기력 향상도 중요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6년 첫 출항한다. 2016년은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이 시작되는 해여서 향후 한국 축구의 2년을 가늠하는 해다. 그런만큼 2016년 첫 A매치 2연전 역시 한국 축구대표팀에 더없이 중요하다.

대표팀이 오는 24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7차전을 치른 뒤 27일 태국와 평가전을 치른다. 원래 태국전이 아닌 쿠웨이트전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쿠웨이트가 아직 FIFA 징계에서 풀리지 않아 일정이 연기됐다. 이대로라면 쿠웨이트의 0-3 몰수패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대표팀은 이미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었기 때문에 레바논전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경기다. 그런만큼 승리라는 결과보다는 최종예선을 앞둔 '모의고사' 성격이 짙다.

◆ 김영권 없는 중앙수비진, 새롭게 호흡맞출 조합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은 지난해 11월 라오스와 경기에서 옐로 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레바논전에 나설 수 없다. 결국 레바논전에서는 새로운 수비 조합을 선보일 수밖에 없고 현재 대표팀 구성으로는 곽태휘(알 힐랄)와 김기희(상하이 선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가운데 2명이 중앙수비에서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이 조금 더 수비 안정을 꾀한다면 김영권과 호흡을 맞춰왔던 곽태휘를 그대로 두고 김기희와 홍정호 가운데 한 명을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조금 더 새로운 조합을 테스트해보고 싶다면 김기희-홍정호 조합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이 무실점 행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번에도 수비 안정을 위해 리딩 능력이 있는 곽태휘가 한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살펴볼 것은 대표팀의 무실점 행진이 계속될 것이냐다. 대표팀은 지난해 8월 5일 일본과 동아시안컵에서 1-1로 비긴 이후 7경기 연속 클린 시트를 써나가고 있다. 시간으로 따지면 681분 연속 무실점이다. 또 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전 1-2 패배 이후 13경기 연속 무패(10승 3무) 행진도 얼마나 이어갈지가 관심이다. 레바논을 꺾는다면 2차 예선 전승을 거둘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레바논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연속 무실점 기록을 쓰고 있는 것은 특정 선수 때문이 아니라 조직력이 만든 결과"라며 무실점 승리를 강조했다.

◆ 출전시간 적은 일부 선수들의 경기력 끌어올릴 수 있을까

현재 대표팀에는 소속팀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FC 포르투로 간 최전방 공격수 석현준을 비롯해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김진수(호펜하임) 등이 그들이다. 기성용(스완지 시티)도 뇌진탕 부상 이후 경기력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으며 전반만 뛰거나 아예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려주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레바논전과 태국전에 기용함으로써 잃었던 경기 감각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1일 첫 훈련을 시작하면서 "소속팀 주전이 아닌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 어떻게 보답할지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청용이나 박주호, 김진수 등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을 되살리기 위해 대표팀에서 경기에 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대표팀 소집 때도 일부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되찾아줘 소속팀에서 맹활약할 수 있도록 했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가장 대표적이다. 지동원은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도르트문트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 뒤에도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었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은 이후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하는 기회가 늘어났다.

지동원은 부상 때문에 이번 대표팀에는 소집되지 못했지만 대표팀을 뛴 뒤 기량이 급성장하거나 부진에서 탈출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박주호와 이청용, 김진수 등이 부활의 나래를 펼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 구자철이 22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가진 대표팀 훈련 직전 어린이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올림픽 대표팀 차출 협조를 구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가 손흥민을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시켜 구자철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포츠Q(큐) DB]

◆ 손흥민 없는 2선 공격진 공백, 구자철이 완전히 메울까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이번 대표팀에서 '열외'되면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유력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진다. 대한축구협회는 올림픽대표팀 차출 협조를 얻기 위해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손흥민을 제외했다.

손흥민을 대신해 왼쪽 측면 공격을 맡을 자원은 역시 구자철이다. 이미 손흥민이 주전으로 뛰지 않았을 때 구자철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기용된 적이 있어 낯선 자리는 아니다. 구자철은 실제로 측면 공격은 물론이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나 처진 스트라이커,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모두 볼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최근 구자철이 바이어 레버쿠젠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도 측면 공격수 활용이 유력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만큼 득졈에 대한 자신감이 있고 공격 기회를 창출하는 능력도 물이 올랐다는 의미다. 손흥민의 대체자원으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구자철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다시 한번 테스트를 통과한다면 손흥민이 부상이나 경기력 저조, 컨디션 저하로 어려움을 겪더라도 대표팀 전력에는 큰 문제가 없다. 구자철로 왼쪽 측면을 메우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재성(전북 현대), 오른쪽 측면에 이청용으로 정리하면 된다. 손흥민이 없기에 이번 A매치 2연전은 대표팀 멀티 포지션의 위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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