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에서 한국과 일본의 운명이 엇갈렸다. 런던 올림픽 3-4위전에서 한국에 동메달을 내줬던 일본은 톱시드(1번 포트)를 받았지만 한국은 2번 시드(2번 포트)에 배정됐다. 톱시드의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가운데 한 팀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대한축구협회가 8일 발표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축구 조추첨과 포트 배정 방식에 따르면 개최국 브라질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멕시코, 일본 등 모두 4개 팀이 톱시드를 받았다.
포트 배정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과거 5회 올림픽 성적과 올림픽 대륙별 최종예선 성적을 반영한다. 런던 대회 성적을 100% 반영하면서 2008년 베이징 대회 80%, 2004년 아테네 대회 60% 등으로 순차적으로 가중치를 매긴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의 성적 가중치는 20%다. 과거 올림픽 성적에서 한국은 18.4점을 받았고 일본은 15.8점에 그쳤다.
하지만 올림픽 대륙별 최종예선 성적이 문제였다. 최종예선에서 우승한 팀이 5점을 더 받게된 것. 이에 따라 한국은 18.4점에 그친 반면 일본은 5점을 더해 20.8점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점수에 상관없이 톱시드를 일찌감치 확정지은 개최국 브라질(31.8점)을 비롯해 아르헨티나(32.4점, 27.4점+우승 5점), 멕시코(24.4점, 19.4점+우승 5점), 일본이 1번 포트에 들어가게 됐다. 한국이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렸던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선수권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더라면 23.4점이 돼 1번 포트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는 의미다.
2번 포트에는 점수에서 4위부터 7위까지 차지한 나이지리아(20.4점, 15.4점+우승 5점)와 한국, 온두라스(6.6점), 이라크(5.4점)가 들었고 8위부터 11위까지인 스웨덴과 피지(이상 5점), 포르투갈(3.4점), 남아프리카공화국(1.2점)이 3번 포트 배정을 받았다. 스웨덴과 피지는 최근 다섯 차례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대륙별 우승으로 3번 포트에 들었다.
알제리와 콜롬비아, 덴마크, 독일 등 1996년부터 2012년까지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해 점수가 없는 4개 팀은 모두 4번 포트에 들었다.
오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오라토리움에서 열리는 올림픽 본선 조 추첨은 개최국 브라질을 A조에 둔 상태에서 진행된다. 같은 조에 동일한 대륙팀이 편성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한국은 일본과 같은 조에 묶이지 않는다. 일본은 2번 시드에서 한국은 물론 이라크와도 같은 조에 편성되지 않아 나이지리아, 온두라스 가운데 한 팀과 묶이게 된다.
마찬가지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들어있는 조는 4번 시드의 콜롬비아와 묶이지 않고 나이지리아가 포함된 조는 3번 시드의 남아공, 4번 시드의 알제리와 한 조에 편성되지 않는다. 3번 시드의 스웨덴, 포르투갈 역시 4번 시드의 덴마크, 독일과 같은 조에서 만나지 않는다.
■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조추첨 포트 배정 현황 (괄호안 숫자는 4월 FIFA 랭킹)
포트 | 1 | 2 | 3 | 4 |
팀명 | 브라질(7) | 나이지리아(67) 한국(56) 온두라스(86) 이라크(105) | 스웨덴(36) 피지(182) 포르투갈(8) 남아공(70) | 알제리(33) 콜롬비아(4) 독일(5) 덴마크(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