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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장정-한희원, LPGA 1세대 언니들의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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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장정-한희원, LPGA 1세대 언니들의 퇴장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8.29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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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 클래식 끝으로 현역 은퇴, 1세대는 박세리만 남아…박인비 등 후배들 터전 닦아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인 골퍼 1세대인 장정(34·한화골프단)과 한희원(36·KB금융그룹)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LPGA는 2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장정과 한희원은 각각 2000년, 2001년 LPGA 투어에 데뷔해 많은 한국인 골퍼들이 LPGA 투어에 참가할 수 있도록 길을 닦았다”고 전했다.

10년 이상 LPGA 무대를 누빈 이들은 모든 영광을 뒤로 한 채 선수생활을 접는다. 장정과 한희원은 28일 미국 오리건주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골프장에서 개막한 포틀랜드 클래식을 마지막으로 필드와 작별한다.

이 대회는 LPGA 투어의 시즌 마지막 풀 필드(시드권을 지닌 144명이 출전하는 경기) 대회다. 아직 11개 대회가 남아 있지만 올해 성적이 저조한 선수들은 이번 대회가 끝이다.

랭킹 100위 밖 선수들은 내년 LPGA 출전 자격이 박탈된다. Q스쿨을 다시 통과해야만 돌아올 수 있다.

이에 상금랭킹 103위 한희원과 112위인 장정은 은퇴를 결정했다. 두 선수가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음에 따라 박세리(37)를 제외한 LPGA 1세대 선수들이 모두 떠나게 됐다. 지난해 박지은(35)이 은퇴했고 2012년에는 ‘슈퍼땅콩’ 김미현이 선수생활을 접었다.

장정은 LPGA 통산 2승과 71차례 톱 10에 진입했으며 상금은 665만 달러(67억원)를 벌었다. 장정은 2005년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으며 웨그먼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거머쥐었다.

LPGA 홈페이지는 “장정은 오른쪽 손목 수술을 3번 받은 뒤 인대와 힘줄에도 이상이 생겼다. 장정은 몸 상태를 끌어올린 뒤 경쟁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장정 역시 “이번에 은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완벽한 타이밍이다”라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한희원은 LPGA 통산 6승을 거뒀고 65번 톱 10에 올랐다. 통산 상금은 706만 달러(71억5000만원)다. 7살짜리 아들을 둔 엄마 골퍼인 한희원은 장정과 함께 은퇴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희원은 “은퇴를 함께 결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은퇴를 결정하는 것이) 많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1세대 LPGA 스타들이 하나 둘 역사의 뒤안길로 걸음을 옮기는 가운데 이들의 경기를 보면서 자란 박인비(26·KB금융그룹),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 최나연(27·SK텔레콤) 등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25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런던 헌트 앤 컨트리 클럽에서 끝난 캐나디언 퍼시픽 여자오픈에서는 유소연-최나연-박인비 순으로 1~3위를 차지해 태극 낭자의 부활을 알렸다.

한 시대가 저문 뒤 새 시대가 열리고 있다. 장정과 한희원이 잘 닦아놓은 터를 후배 선수들이 활발하게 누비고 있는 것이다. 이것만으로 장정과 한희원은 한국 여자골프에 큰 공로를 세웠다고 볼 수 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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