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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유소연-최나연, 부활하는 '골프한류 트로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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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유소연-최나연, 부활하는 '골프한류 트로이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8.25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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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디언 퍼시픽 여자오픈서 1~3위 독식…리우 올림픽 2년 앞두고 상승곡선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런던 헌트 앤 컨트리 클럽(파72, 6656야드)에서 끝난 2014 LPGA 캐나디언 퍼시픽 여자오픈(총상금 225만달러, 우승상금33만7500달러)에서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 최나연(27·SK텔레콤)을 2타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유소연이 LPGA 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 2012년 8월 13일에 끝났던 제이미 파 톨레도 클래식에서 통산 2승째를 거둔 후 2년만에 거둔 3승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유소연과 최나연 외에 '메이저 퀸' 박인비(26·KB금융그룹)도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동시에 1위부터 3위까지 독식하는 흔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 박인비의 시즌 첫승, 우승 본능을 깨우다

한국 선수들은 시즌 초반 우승 소식을 들려주지 못했다. 재미교포 미셸 위(25, 한국명 위성미)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 한국명 고보경)이 각각 롯데 챔피언십과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긴 했지만 한국 국적의 선수는 없었다.

지난해 10월 양희영(25·KB금융그룹)이 국내에서 열렸던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17개 대회 연속 우승 행진이 끊겼다.

지난해 한국 국적 선수가 10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것과 달리 올시즌 초반은 '불황'이었다.

그 침묵을 깬 것이 바로 '메이저 퀸' 박인비였다. 지난 시즌 아깝게 그랜드슬램을 놓쳤던 박인비는 6월 열린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해 6월 US오픈 우승 이후 11개월여만에 정상을 차지했다.

박인비의 우승은 박인비 개인 뿐 아니라 한국 선수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셸 위가 우승을 차지했던 US오픈에서 양희영이 4위, 이미나(33·볼빅)와 유소연이 각각 공동 5위에 올랐다. 제니 신(22·한화)도 공동 10위를 차지했다.

◆ 인터내셔널 크라운서 본격 상승세

한국 선수들이 본격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이었다. 박인비와 최나연, 유소연에 김인경(26·하나금융그룹)까지 출전한 이 대회에서 한국은 기대했던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미국과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에서 이기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어 결선 싱글플레이에서는 박인비와 유소연이 각각 스웨덴 선수와 일본 선수를 꺾으면서 순위를 공동 3위까지 올려놨다.

공교롭게도 인터내셔널 크라운 이후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3주 연속 우승을 가져왔다. 루키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이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데뷔 첫승을 거둔데 이어 박인비가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2년 연속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또 유소연까지 캐나디언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최나연을 제치고 정상에 오름으로써 3주 연속 한국 선수 우승의 기록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가 3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해 박인비가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US 여자오픈 등 3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고 박희영(27·하나금융그룹)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 정상에 올라 4주 연속 우승을 기록한지 1년만이었다.

◆ 소리없이 강한 유소연, 박인비와 '투톱 체제'

올시즌 2승을 거둔 박인비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 이어 CME 글로브 랭킹에서 2위에 올라 있다. 한국 선수 가운데 박인비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순위에 유소연이 있다.

유소연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13위에 있었다.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꾸준한 성적을 올리면서 상위권을 넘보고 있었다. 결국 캐나디언 퍼시픽 여자 오픈 우승으로 500점을 챙기면서 순식간에 랭킹이 6위로 도약했다.

또 유소연은 국제골프연맹(IGF)에서 매기는 올림픽 랭킹에서도 지난 20일 현재 9위에 올라 있다. 사실상 박인비와 '투톱 체제'이다.

유소연이 2년만에 통산 3승을 거뒀음에도 올림픽 랭킹 9위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꾸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유소연은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지난 40차례 대회 동안 '톱10'에 무려 27차례나 들었고 이 가운데 준우승만 4차례를 기록했다.

◆ 최나연도 최근 상승세, 세계골프랭킹 15위권 진입 안간힘

IGF는 2016년 7월 11일까지 세계남녀골프랭킹을 반영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남녀 각 60명의 선수를 정한다.

IGF의 규정에 따르면 15위 안에 들어있는 선수가 올림픽 1순위로 출전한다. 단 1개국에서 최다 4명만이 출전이 가능하다.

지난 20일 세계랭킹을 보면 박인비와 유소연이 각각 2위와 9위에 올라있고 양희영이 12위에 위치해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최나연은 30위권에도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캐나디언 퍼시픽 여자오픈 전까지 고작 두 차례만 톱10에 들었던 최나연은 LPGA 무대에서 7승을 거두고 있다.

2010년 베어 트로피와 상금 1위를 기록했던 그는 2012년 11월 CME 그룹 타이틀홀더스 대회 이후 2년 가까이 8승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준우승으로 세계랭킹 15위권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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