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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이번스 노수광·이홍구-KIA타이거즈 이명기·김민식 활약, 모두 웃는 '행복 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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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이번스 노수광·이홍구-KIA타이거즈 이명기·김민식 활약, 모두 웃는 '행복 트레이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1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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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대규모 트레이드가 이토록 성공적이었던 사례가 있었을까. 아직 성패를 가늠하기는 힘들지만 현재까지만 놓고 보자면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트레이드를 두고 “잘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5연패를 달리던 SK는 트레이드 이후 2연속 위닝 시리즈로 상승세를 타고 있고 KIA도 이후 4승 2패를 거두며 순위표 최상단에 머물고 있다.

SK에서는 특히 외야수 노수광과 포수 이홍구가 이적 직후부터 활약하며 큰 기대를 받고 있다.

▲ SK 와이번스 이홍구가 1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회말 앞서가는 중월 홈런을 쏘아올린 뒤 3루 베이스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13일 경기만 봐도 그랬다. 이홍구는 1회말 희생플라이로 1타점, 3회에는 중전안타로 출루 후 득점까지 성공하더니 양 팀이 9-9로 맞선 5회 앞서가는 중월 솔로포를 날렸다. 지난 11일 롯데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대포를 쏘아 올렸다.

노수광은 7회초 4번타자 김동엽의 대수비로 투입돼 10-10으로 맞선 9회말 무사 1루에서 2차례의 번트 실패 후에도 위축되지 않고 중전 안타로 1루 주자를 3루까지 보내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홍구는 이적 후 타율 0.571(7타수 4안타) 2홈런 6타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노수광은 꾸준한 기회를 받으며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자연히 이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13일 경기 전 “이홍구는 이재원과 플레잉 타임을 나눠가져야 한다. 이재원은 지난해 무릎 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다”고 말했다. 주전 포수 이재원의 체력 안배를 위한 결정이지만 이홍구로서는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노수광은 SK 유니폼을 입고 꾸준한 기회를 받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안타를 날렸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프로야구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았던 박경완 코치는 이홍구를 전담마크하기 시작했다. 던지는 동작부터 단거리 러닝 등 일대일 과외, 주문하고 있다. 이홍구를 향한 SK의 기대감을 읽을 수 있다.

또 힐만 감독은 “노수광이 팀의 상위 타순에 임팩트를 더해줄 것”이라며 “스피드가 좋고 콘택트 비율도 높다. 도루와 번트도 가능하고 히트 앤드 런을 비롯한 다양한 작전수행이 가능하다”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KIA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외야수 이명기와 포수 김민식은 타격에서는 SK 듀오에 비해 다소 부족하지만 수비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명기는 전날 두산 베어스전만 해도 잇따른 호수비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5회말 1사 1루에서 민병헌의 타구를 잘 캐치했다. 이어 김재호가 주루 미스를 보인 사이 빠른 판단으로 1루에 공을 뿌려 더블 아웃을 잡아냈다. 공격에서는 4회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렸다.

▲ KIA 이명기(왼쪽)과 김민식(오른쪽 사진 왼쪽)은 꾸준한 출전기회를 잡고 있다. 타격에서는 아직 부진하지만 수비에서 좋은 기량을 보이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하이라이트는 9회였다. KIA가 4-2로 앞선 9회말 1사 3루. 김재호의 타구가 우익 선상 방향으로 향했다. 이명기는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로 타구를 낚아챘다. 태그업 플레이로 두산이 한 점을 추가했지만 주자가 사라지며 투수 한승혁이 부담 없이 세이브를 챙길 수 있게 도왔다.

김민식은 4회말 2사 1,2루에서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초구를 통타,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KIA 이적 후 첫 안타로 타점까지 올렸다. 지난 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두 차례 도루저지까지 해낸 김민식은 이날도 1회 민병헌의 도루를 잡아냈다. 약점으로 평가받던 포수진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트레이드를 통해 대성공을 거둔 박병호, 윤석민(넥센)이 기존의 팀에 머물렀다면 이처럼 성장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들 또한 기존 팀에서는 지금처럼 많은 기회를 보장받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많은 출전이야 말로 성장의 전제조건이다. SK의 노수광, 이홍구, KIA의 이명기, 김민식이 트레이드 효과로 급성장의 계기를 마련했다. 아직 1군에 등록되지 않은 SK 내야수 윤정우와 포수 이성우, KIA 내야수 최정민, 노관현도 있다. 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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