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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최정 박석민 김하성 구자욱, '제2의 이승엽-양준혁'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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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최정 박석민 김하성 구자욱, '제2의 이승엽-양준혁' 될 수 있을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4.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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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로 본 향후 제2의 이승엽-양준혁 탄생 가능성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이승엽과 양준혁은 과거 '명가' 삼성 라이온즈를 주름잡았던 중심타자들이자 한국 프로야구의 레전드다. 2000년대 초반 이승엽-마해영(은퇴)-양준혁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는 리그 최강으로 꼽혔다. 이승엽은 양준혁이 유니폼을 벗은 뒤에도 삼성의 4번 타자를 맡으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통산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을 보면 왜 이승엽과 양준혁이 ‘역대급’ 타자인지 단번에 알 수 있다.

▲ 이승엽이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스윙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KBO리그(프로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양준혁이 통산 WAR에서 87.22로 1위, 이승엽이 70.71로 2위다. 다만 이승엽이 중간에 일본에서 9시즌 동안 뛰었기 때문에 이때 한국에서 활동했더라면 양준혁의 WAR 수치를 넘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현재 통산 홈런(444개)과 타점(1416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승엽은 곧 양준혁의 1299득점, 3879루타, 2루타 458개 기록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이승엽과 양준혁은 프로야구에서 엄청난 족적을 남긴 대타자들이다. 그렇다면 타고투저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KBO리그에서 현재 이들의 WAR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거나 앞으로 대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이들은 누구일까.

일단 현역 30대 선수 중에서 살펴보면 최정(30‧SK 와이번스)의 이름이 눈에 띈다.

올해 프로 13년차인 최정은 2년차였던 2006시즌부터 거포의 잠재력을 터뜨리며 현재 230홈런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40홈런을 치는 등 성장세도 두드러지지만 나이가 어리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최정은 프로 통산 50.85의 WAR을 기록하며 이 부문 역대 19위에 올라 있다. 36살의 이범호(KIA 타이거즈‧52.71) 바로 아래다.

무엇보다 최정은 최근 한 경기 4홈런을 치는 등 홈런을 몰아치는 능력이 탁월해 이승엽의 통산 최다홈런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몸에 맞는 공이 많은 최정이 건강한 몸을 유지한다면 이승엽의 대기록에 충분히 근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석민(32‧NC 다이노스)의 페이스도 무섭다. WAR 45.92로 역대 27위를 기록 중인 박석민은 지난해 NC 다이노스 이적 후 더욱 향상된 펀치력을 자랑하고 있다. 1108안타 195홈런 743타점으로 클래식 스탯 면에서는 이승엽과 양준혁에 한참 뒤지지만 아직 30대 초반이기 때문에 지금의 전성기를 길게 가져간다면 꽤 높은 WAR로 커리어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 최정이 12일 문학 롯데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20대 선수들 중에서는 제2의 강정호를 꿈꾸고 있는 김하성(22‧넥센 히어로즈)과 2015년 신인왕 구자욱(24‧삼성 라이온즈)이 대선배들의 기록에 도전할만한 타자들로 꼽힌다.

지난해 데뷔 첫 20(홈런)-20(도루) 클럽을 달성한 김하성은 통산 WAR 8.89로 순항 중이다. 컨택과 펀치력, 주루까지 3박자를 갖춰 향후 프로야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성장하고 있다.

▲ 김하성(왼쪽)과 구자욱. [사진=스포츠Q DB]

구자욱은 정확한 컨택 능력에 중장거리 타구까지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춰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통산 WAR 9.22를 기록 중인 구자욱은 올 시즌은 공수에서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지만 향후 리그를 지배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아직까지 WAR이나 홈런, 타점 등 각종 기록들로 봤을 때 현역 선수들이 이승엽과 양준혁의 '아성'을 넘기가 버거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타고투저와 신체적‧기술적 발달 등 앞으로 많은 변수가 작용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은 잠재력이 충분한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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