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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기회는 왔다, '프로 17년차' 롯데자이언츠 이우민 이대로 또 반짝할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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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기회는 왔다, '프로 17년차' 롯데자이언츠 이우민 이대로 또 반짝할 텐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4.1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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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이대호와 오승환, 추신수, 김태균, 정근우….

한국 야구를 빛내고 있는 1982년생 선수들이다.

여기에 또 한 명의 1982년생 야구선수가 2017시즌 히트상품으로 떠오를 채비를 갖추고 있다. 주인공은 프로 17년차 ‘노망주(노장+유망주)’ 외야수 롯데 자이언츠 이우민(35)이다.

이우민은 올 시즌 아킬레스건이었던 타격에서 눈을 뜨는 모습을 보여주며 단번에 롯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예전에도 특정 시기에 ‘반짝’했던 적은 있었지만 롯데 팬들은 ‘이번에도 속아보자. 밑져야 본전이지’라는 심정으로 이우민의 활약상을 지켜보고 있다.

▲ 이우민이 8일 LG전에서 투구를 받아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우민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타율 0.407(27타수 11안타)에 1홈런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6를 기록 중이다. 규정타석을 소화했더라면 이대호(0.467)에 이어 타격 2위에 해당하는 고타율을 마크하고 있다.

이대호와 부산 수영초등학교시절 함께 야구를 했던 이우민은 ‘절친’인 이대호만큼 야구가 잘 풀리지 않아 중간에 개명까지 했다. 손에 물집이 터질 정도로 스윙 연습을 하는 노력파로 알려져 있지만 타격감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2007시즌 타율 0.301(규정타석 미달)를 기록한 게 단일시즌 유일한 3할 타율. 프로 통산 타율은 0.233다.

2015시즌 잠시 타격 잠재력이 터진 시기가 있었지만 다시 제자리를 찾았던 이우민은 지난해 1할대 타율(0.193)로 바닥을 친 뒤 올 시즌 반등해 훨훨 날고 있다. 처음 선발로 나선 지난 6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13일 SK 와이번스전까지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고 있다. 멀티히트는 3번.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와 개막전에서 ‘끝내기 도루 실패’를 기록한 뒤 완전히 각성 모드로 돌아선 모양새다.

물 오른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이우민은 당분간 주전 외야수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롯데는 그동안 주전 중견수를 보던 전준우가 최근 옆구리 부상으로 4주간 자리를 비우게 됨에 따라, 이를 메워줄 자원이 필요했고, 공수에서 뛰어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이우민을 대체자로 낙점했다. 이우민은 전날 SK전에선 2회말 김강민의 우중월 홈런성 타구를 펄쩍 뛰어 건져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수비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팬들의 쓴 소리를 잠재우는 ‘더 캐치’였다.

▲ 9일 LG전에서 득점 후 이대호(왼쪽)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는 이우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일단 앞으로 주전으로 계속 그라운드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주전 중견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자원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전날 외야수 나경민을 1군에 올려 이우민과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나경민 역시 이우민 못지않은 타격 센스와 근성을 갖춘 선수이기 때문에 이들의 보이지 않는 내부 경쟁이 팬들의 흥미를 돋울 전망이다.

전준우의 부상 이탈로 일단 기회는 왔다. 이우민은 타격감이 최고조로 올라온 올 시즌, 규정타석에 드는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자신의 야구인생을 꽃피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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