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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강판, 낮은 구속에서 시작된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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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강판, 낮은 구속에서 시작된 '나비효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14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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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저하에 제구까지 흔들, 또 5회벽 못 넘어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류현진이 또 강판됐다. 구속이 뒷받침되지 않는 류현진은 디펜딩 챔피언 시카고 컵스에 먹잇감이 됐고 조기 강판될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컵스와 2017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시즌 2번째로 선발 등판했다. 4⅔이닝 동안 77구를 던지며 피홈런 2방 포함,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하고 강판됐다. 팀이 0-4로 져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쿠어스필드 원정으로 치러진 첫 등판(4⅔이닝 2실점) 때보다 더욱 저조한 성적이다. 류현진은 예전 같지 않은 구속으로 인해 제구도 흔들렸고 심지어 힘까지 부치는 모양새였다.

지난 경기 최고 구속은 93마일(149.7㎞)까지 나왔지만 이날은 92마일(148.1㎞)로 오히려 떨어졌다. 컵스의 강타선은 위력이 감소한 류현진의 속구를 집중 공략했다.

이날 류현진이 허용한 2개의 홈런 모두 속구를 공략당한 것이었다. 1회말 앤서니 리조에게 허용한 홈런은 89.2마일(143.6㎞)이었다.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공이었지만 디펜딩 챔피언 3번타자에게는 쳐내기 어려운 공이 아니었다.

4회 홈런을 맞을 때 던진 88.8마일(142.9㎞)짜리 속구는 가운데로 몰리기까지 했다. 4번타자 애디슨 러셀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타구는 홈플레이트를 떠나 좌측으로 129m나 날아갔다. 류현진이 올 시즌 내준 3번째 홈런.

5회 무사 1,2루에서 슈와버에게 내준 1타점 내야안타, 류현진을 강판시킨 리조의 적시타도 모두 속구를 쳐낸 것이었다. 모두 89.3마일(143.7㎞).

이날 류현진이 내준 6개의 안타 중 5개가 속구를 공략 당했다. 컵스 타자들은 작정한 듯 류현진의 속구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연이어 속구를 통타당하자 제구까지 흔들렸다. 류현진은 좀처럼 내주지 않는 볼넷을 허용하고 5회 선두타자 하비에르 바에스에게 안타를 맞고는 존 제이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다.

체력이 부치는 것도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지난번과 같이 77구를 던진 류현진은 5회에만 3안타와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2점을 더 내주며 강판됐다. 류현진은 지난 8일 콜로라도전에도 5회에 3안타(1홈런) 1볼넷을 허용하고 강판됐다.

그나마 희망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탈삼진 능력이다. 류현진은 다양한 구종으로 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 극복 능력은 아직 살아 있다는 걸 증명하기도 했다.

아직 2경기에 등판한 것이기에 지나치게 걱정을 키울 필요는 없다. 그러나 류현진이 다음 경기에서도 강판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약점 보완이 수반돼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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