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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패스 백발백중', 아스널전 중원을 지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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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패스 백발백중', 아스널전 중원을 지배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10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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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성공률 97% 완벽, 아스널전 2-1 역전승 견인…영국 언론 "축구를 아는 선수" 찬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요즘 주가가 부쩍 오르고 있는 기성용(25·스완지 시티)의 상승세 앞에 아스널까지 무너졌다.

스완지 시티는 10일(한국시간)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11라운드 홈경기에서 알렉시스 산체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길피 지구드르손과 바페팀비 고미의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스완지 시티는 이날 승리로 5승 3무 3패, 승점 18로 승점 17의 아스널을 6위로 밀어내고 5위로 올라섰다. 4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는 골득실에서 1골 뒤졌고 3위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차는 3에 불과하다.

이날 기성용은 존조 셸비 대신 톰 캐롤과 호흡을 맞췄다. 그동안 기성용은 주로 셸비와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스완지의 중원을 지켰다. 캐롤과는 스토크 시티와 8라운드에 이어 두번째 호흡이었다.

기성용은 파트너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원을 튼튼히 지켰다. 지능적인 수비와 함께 정확한 패스로 미드필드를 지배했고 경기의 템포를 조절하는 등 공수 연결고리로 스완지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 67개 패스 가운데 66개 성공, 완벽한 중원 장악

기성용의 '패스 마스터' 성향은 아스널과 경기에서도 그대로 발휘됐다. 기성용은 이날 67개의 패스 가운데 66개를 성공시켜 무려 97%의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전반에는 40개의 패스를 모두 성공시켰다.

물론 100%의 패스 성공률을 보여준 마빈 엠네스가 있긴 하지만 66분을 뛴 뒤 교체된데다 패스 시도가 14차례에 불과했다.

스완지에서 기성용만큼 패스를 많이 해준 선수는 없었다. 그만큼 기성용은 수비 역할에 충실했을 뿐 아니라 공격 일선으로 내주는 시발점으로서도 맹활약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성용이 이처럼 자유자재로 완벽하게 패스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아스널로부터 아무런 견제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아스널은 공격 미드필더에 산체스와 알렉스 옥스레이드-챔벌레인, 산티 카르졸라 등을 배치했지만 아무도 스완지 공격의 뿌리 역할을 해주는 기성용을 막지 않았다.

그 결과 기성용은 자유자재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패스를 연결할 수 있었다. 기성용의 패스가 살아나면서 스완지는 중원을 완전히 장악했다.

◆ 언론의 호평, 평점 그 이상의 활약

아르센 벵거 감독도 미드필드를 뺏긴 것이 역전패의 원인이라고 인정헀을 정도다.

벵거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리드를 먼저 잡았다가 역전당한 것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경기는 우리가 주도했지만 스완지는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 20분 동안 중원을 뺏김으로 인해 댓가를 치렀고 결국 전쟁에서 지는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언론의 평가도 좋았다.

영국 스포츠 리뷰는 기성용에게 평점 7을 주면서 '그라운드 중앙에서 공의 흐름과 강약을 잘 조절했다. 경기에 대한 이해도가 좋았다. 패스의 거리도 좋았고 언제 자리를 지켜야 하고 언제 앞으로 나가 공격을 지원해줘야 하는지를 아는 선수'라고 호평했다.

또 영국 스카이 스포츠도 '경쟁을 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6을 부여했고 후스코어드닷컴도 평점 6.7을 줬다. 중원을 장악한 기성용에게 다소 박한 평점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기성용은 분명 평점 그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평점은 보통 또는 보통 이상에 그쳤지만 평가 자체는 칭찬이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패스 마스터이자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기성용의 활약상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에도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 또 셸비는 물론이고 캐롤과 호흡을 맞춰도 자신의 역할 이상을 해주는 기성용의 경기력 역시 대표팀 내에서 그 누구와 호흡을 맞춰도 자신이 해낼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신뢰를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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