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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위기' 히딩크, 연패 끊으며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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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위기' 히딩크, 연패 끊으며 기사회생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1.17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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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유로 2016 예선서 라트비아에 대승…2승2패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최근 저조한 성적으로 사퇴 압력을 받았던 거스 히딩크(68)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감독이 기사회생했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FIFA 랭킹 5위)는 1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 예선 A조 라트비아(FIFA 랭킹 99위)와 홈경기에서 6-0 대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보탠 네덜란드는 2승2패 승점 6점이 됐다.

감독직을 걸고 치른 경기에서 승리한 히딩크 감독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체코, 터키, 라트비아, 카자흐스탄, 아이슬란드와 한 조에 속한 네덜란드는 체코에 1-2로 진 뒤 약체 아이슬란드에마저 0-2로 완패하며 1승2패 조 3위로 처졌다. 1승 상대는 카자흐스탄이었다.

이에 히딩크 감독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네덜란드가 (라트비아와 4차전에서) 패한다면 내가 떠나는 것으로 알면 된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히딩크 감독은 루이스 판 할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16년 만에 네덜란드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지난 9월 사령탑 복귀전이었던 이탈리아와 평가전에서 0-2로 진 히딩크 감독은 5경기에서 1승4패로 졸전을 펼쳤다. 로빈 판 페르시, 아리언 로번, 마르틴스 인디 등 월드컵 3위를 이끈 정예 멤버들을 출동시키고도 졸전을 면치 못했다.

라트비아전만 지면 감독직에서 물러나야 했던 히딩크 감독은 자신의 사퇴를 압박하는 여론을 안은 채 경기를 치렀다.

부담감이 극에 달했을 법 했지만 경기는 네덜란드의 대승으로 끝났다.

히딩크 감독을 사퇴 위기에서 구한 해결사는 로빈 판 페르시였다. 판 페르시는 전반 6분 헤딩 선제골을 뽑아낸 뒤 전반 35분 로번의 추가골을 도왔다.

기선을 제압한 네덜란드는 전반 42분 클라스 얀 훈텔라르가 세 번째 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네덜란드는 경기 종반 세 골을 더 보태며 대승을 자축했다. 후반 33분 예프레이 브루마가 추가골을 넣은 네덜란드는 37분 로번, 44분 훈텔라르가 골을 넣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사회생이자 극적인 반전이었다. 앞서 치른 5경기에서 6득점 10실점으로 공수 밸런스가 전혀 맞지 않았던 네덜란드는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예전의 위력을 찾았다.

19년의 시간을 두고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히딩크 감독에도 시선이 쏠린다.

그는 1995년 처음으로 네덜란드 사령탑에 오른 뒤 초반 5경기에서 1승4패로 부진했다. 감독으로서 입지가 불안했지만 당시에는 ‘해피엔딩’이었다.

네덜란드축구협회는 초반 부진에도 히딩크 감독을 믿었고 네덜란드는 4연승을 질주하며 유로 1996 본선 진출해 8강에 올랐다. 이후 월드컵 예선에서 승승장구한 네덜란드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4강 성적을 올렸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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