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FA, 589억 돈잔치에 가려진 그림자
상태바
FA, 589억 돈잔치에 가려진 그림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2.03 1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영수-이재영 등 5인 시장 가치 인정받지 못해, 원 소속구단 컴백 유력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부익부 빈익빈은 사회적으로 풀리지 않는 큰 숙제다. 프로야구도 마찬가지. 있는 자들은 일반인들이 상상도 하기 힘들만큼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이지만 미아가 될지도 모르는 자도 있다.

2014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선수는 총 19명이었다. 최정, 김강민, 조동화(이상 SK), 윤성환, 안지만, 조동찬(이상 삼성), 박용택(LG), 김경언(한화) 등 7명은 원 소속구단에 남기로 결정했다.

장원준은 두산으로, 권혁과 송은범은 한화로, 김사율, 박경수, 박기혁은 kt에 둥지를 틀었다. 잔류한 7명과 이적한 6명의 몸값 총액은 무려 589억6000만원이다. 지난해 523억5000만원을 우습게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 최정은 역대 최고액인 4년 총액 86억원에 SK에 남기로 결정했다. [사진=스포츠Q DB]

최정은 SK와 4년 총액 86억원에, 장원준은 두산과 4년 총액 8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서른이 되지 않은 나이로 최고의 기량을 보인 이들은 포수 품귀 현상 속에 지난해 역대 FA 최고액을 경신했던 강민호(롯데)의 4년 75억원 기록을 가볍게 뛰어 넘었다.

삼성의 통합 4연패에 크게 기여한 우승 윤성환과 안지만은 각각 80억원, 65억원을 받았다. 윤성환은 우완 선발, 안지만은 불펜 최고액을 경신했다. 불펜 자원인 권혁과 선발, 계투를 오갈 수 있는 송은범 역시 30억원을 돌파했다.

반면 배영수, 이재영, 차일목, 나주환, 이성열 등 5명은 여전히 팀을 찾지 못했다. FA 협상 마감 기간은 3일 자정. 대부분의 구단이 FA 시장에서 손을 떼고 다음 시즌 준비에 접어들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들은 원 소속구단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 차일목은 KIA에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기존 구단들은 20인 외 보상선수를 주면서까지 이들을 영입하는 것에 대해 의문 부호를 찍었다. 일생에 한 번 오는 ‘목돈’을 마련할 기회를 맞은 이들은 당차게 권리를 행사했지만 현재까지 돌아온 것은 '공허한 메아리'뿐이다.

시장이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데 실패한 그들은 이제 ‘을의 입장’에서 협상에 접어들어야만 한다. 현실 인식과 전략이 부족했던 그들은 구단의 제시액에 ‘울며 겨자먹기’로 도장을 찍어야만 하는 처지가 됐다.

만약 5인이 원 소속팀과도 계약하지 못한다면 내년 1월 15일 이후에는 FA 자격이 박탈된다.

sportsfactory@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