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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 '휴식 보장권' 재강조, "우리는 프로, 마냥 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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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 '휴식 보장권' 재강조, "우리는 프로, 마냥 쉬지 않는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2.02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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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 선수협회장, 비활동기간 단체 훈련 참가 금지 선언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프로라면 못하는 자가 도태되는 법, 쉴 시간을 달라.”

야구 선수들이 휴식 보장권을 주장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서재응 회장과 박충식 사무총장, 이사 10명은 2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선수협 정기총회를 열고 비활동기간 훈련금지 조항에 대한 재확인 입장을 밝혔다.

서 회장은 선수협이 주최한 2014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가 끝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비활동기간은 선수들에 대한 최소한의 휴식 보장과 배려“라며 ”이 기간만큼은 선수들의 자유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서재응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이 12월 1일부터 1월 15일까지 휴식권을 보장을 재강조하고 있다.

시즌 종료 후 12월 1일부터 이듬해 1월 15일까지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상으로 비활동기간이다. 이 기간에는 단체 훈련이 허용되지 않는다.

서 회장은 “재활 선수도 예외 없이 활동에 참가할 수 없도록 결정을 내렸다. 적발될 경우 별도의 벌금을 물게 될 것”이라며 “훈련은 구단이 시켜서 하는 것이므로 구단이 벌금을 내게 된다. 어느 팀인지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치 돈 많은 선수들은 항상 해외에 나가 훈련하고 돈 없는 선수들은 훈련하지 못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실제로 해외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은 없다”면서 “500명이 넘는 선수들 개개인의 의견을 반영할 수는 없다. 어떤 쪽이 좋은 방향인지에 대해 다수결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10개월간 우리의 몸은 피로가 누적돼 있으며 부상도 갖고 있다”며 “주장하는 이 기간은 휴식, 여행 등 힐링과 개인적인 마사지, 트레이닝 등을 통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신인, 신고, 무적 선수들에 한해서는 훈련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달았다.

서 회장은 “결코 비활동 기간에 다 쉬겠다는 내용이 아니다. 모여서 하는 운동을 할 필요가 있는가”라며 “각자 개인 운동을 하면 된다. 얼마든지 혼자 재활할 수 있다. 한데 모여 하는 팀 훈련은 안 된다”는 견해를 전했다.

홍성흔 이사 역시 “단체로 팀 훈련을 하고 싶은 선수는 없다. 한 달이란 기간은 구단이나 코칭스태프가 배려해줘야 한다. 코치들도 쉬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프로다. 다른 선수들 치고 올라오는데 마냥 쉬지만은 않는다. 스케줄이 없는 시간을 원하는 거다. 12월만큼은 보장해달라는 소리”라고 힘을 실었다.

그는 이날 오전 흘러나온 “12월에 훈련을 금하는 것은 어마어마한 손해”라는 한화 김성근 감독의 발언에 대해서는 “김 감독님의 야구 방침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절대 무조건 쉬자는 뜻이 아니다. 비활동 기간에도 스케줄을 맞춰 훈련을 시키겠다는 걸 막아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휴식권 보장을 재촉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박충식 사무총장, 최형우, 최준석, 이택근, 신명철, 홍성흔, 서재응 회장, 이호준, 박진만, 이범호, 이진영, 고동진 이사.

서 회장은 최근 불거진 자유계약선수(FA) 거품론과 관련해서는 "금액을 볼 때 80~90억원이라고 하지만 구단이 1년에 이 돈을 모두 쏟아붓는 것은 아니다"면서 "대부분 4년 계약이다. 나눠서 주는 것이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단이 우선협상, 보상선수 문제, FA 취득기간에서 비용을 낮추기 위해 불공정한 규정을 만들어 공급을 막아 벌어진 상황”이라며 “작년에 FA로 풀린 선수들은 몸값을 다 했다. 공급을 많이 늘리면 과열이 잦아들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FA 취득 연한을 줄일 것을 요청했다. 현재 프로야구에서 FA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한 구단에서 9년(대졸 선수 8년) 동안 활약해야 한다. 서 회장은 “한국의 FA 기간은 너무 길다”며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단장 회의에서 바꿔주신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충식 사무총장은 “KBO와 7개월 정도 협상하고 있는데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며 “수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김선웅 사무국장은 "공급을 늘려서 각 구단이 좋은 선수를 데려가게끔 한다면 FA 문제는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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