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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위 리디아 고 가세, '골프 한류' 유유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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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위 리디아 고 가세, '골프 한류' 유유상종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2.22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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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 한타차 제치고 LPGA 통산 6승…최운정·이일희·신지은·장하나도 '톱10'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의 '코리안 파워'는 3주 연속 이어졌다. 한국 국적 선수의 3주 연속 우승은 아쉽게 무산됐지만 한국계 선수가 다시 한번 정상을 밟았다. 주인공은 새로운 골프 여제가 된 리디아 고(18·뉴질랜드, 한국명 고보경)였다.

세계1위 리디아 고는 22일 호주 멜버른 로열 멜버른 골프 클럽(파73, 6751야드)에서 끝난 2015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 오픈(총상금 120만 달러, 우승상금 18만 달러)에서 9언더파 283타로 양희영(26·KB금융그룹)을 2타차로 제치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카리 웹(호주)에 2타 뒤져 공동 3위를 차지했던 리디아 고는 시즌 세 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낚으며 LPGA 통산 6승(아마추어 2승 포함)과 함께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선수 시절이던 2012년 대회에서는 공동 19위, 2013년 대회에서는 3위에 올랐다.

또 리디아 고는 개막전이었던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최나연(28·SK텔레콤)에 뒤져 장하나(23·BC카드)와 함께 공동 준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퓨어 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공동 7위에 오르는 등 올 시즌 치러진 세차례 대회에서 모두 10위권에 들었다.

이번 대회에는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출전하지 않아 세계 여자골프 랭킹 1위 자리도 확보했다.

◆ 양희영과 치열한 선두 싸움, 뒷심이 강했다

3라운드까지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과 7언더파 공동 선두였던 리디아 고는 이날 2타를 줄였다. 주타누간과 마지막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시작한 리디아 고는 첫 홀 보기로 한 타를 잃었다.

그 사이 리디아 고와 주타누간에 한 타 뒤졌던 양희영은 앞 조에서 경기를 펼쳤다. 3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리디아 고를 제치고 7언더파로 단독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양희영이 버디를 잡았던 3번홀에서 티샷으로 온그린에 성공한 뒤 이글을 잡으며 다시 선두로 나섰다. 리디아 고는 8번홀 보기로 전반 9개홀에서 양희영과 공동 선두가 됐다.

주타누간이 전반 9개홀에서 보기 3개로 무너져 선두권에서 멀어지면서 우승 싸움은 리디아 고와 양희영와 대결로 압축됐다. 리디아 고는 10번홀과 12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잠시 단독 선두로 나서기도 했지만 양희영도 10번홀에 이어 14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9언더파로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승부는 마지막 4개홀에서 갈렸다. 양희영이 15번홀에서 보기로 주춤하면서 리디아 고가 앞서가게 됐다. 양희영으로서는 마지막 3개홀에서 추격의 불씨를 당겨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17번홀에서도 통한의 보기를 기록하면서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리디아 고는 양희영이 보기로 뒷걸음치는 사이 13번홀부터 18번홀까지 남은 홀을 모두 파로 세이브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 '톱5' 6명 가운데 한국계만 5명

비록 한국 선수의 3주 연속 우승은 없었지만 LPGA의 코리안 파워는 호주에도 불었다. '톱10'에 든 11명의 선수 가운데 한국 선수가 5명이나 됐다.

리디아 고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던 양희영을 비롯해 신지은(23·한화골프단), 이일희(27), 최운정(25·이상 볼빅)이 2언더파로 경기를 마치며 공동 4위에 올랐다.

신지은은 3라운드까지 2오버파로 공동 21위였지만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는데 성공, 순식간에 공동 4위까지 뛰어올랐다.

3라운드까지 이븐파 공동 13위였던 이일희 역시 버디 4개로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고 공동 7위였던 최운정도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였다.

▲ LPGA 신인 백규정이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끝난 LPGA ISPS 한다 호주클래식에서 12위에 오르며 세번째 출전만에 20위 안에 들어 빠른 적응을 보였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한일 챔피언십에서 경기 도중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백규정. [사진=LPGA 제공]

시즌 개막전에서 리디아 고와 함께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던 장하나는 2타를 잃으면서 공동 7위로 뒷걸음질했지만 그래도 '톱10'에 들었다.

3라운드까지 3언더파로 단독 6위였던 장하나는 4번홀과 8번, 9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전반에만 3타를 잃었다. 14번, 1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지만 16번홀 다시 보기를 기록했다.

코리안 파워를 느낄 수 있는 것은 톱5에 든 6명의 선수 가운데 5명이 한국계 선수라는 점이다. 주타누간을 빼면 리디아 고와 양희영, 최운정, 이일희, 신지은까지 5위 안에 들었다.

또 톱10에 진입한 11명의 선수 가운데 7명의 한국계 선수다. 퀄리파잉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한 호주 교포 이민지(19·하나금융그룹)는 3라운드까지 공동 13위였지만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며 장하나와 함께 공동 7위가 됐다.

◆ 데뷔 앞둔 김효주·적응 연착륙 백규정…'코리안 루키' 주목

10위권에 들진 못했지만 LPGA 루키 백규정(20·CJ오쇼핑)도 선전하며 공동 12위에 자리하며 빠르게 LPGA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개막전에서 컷오프 탈락한데 이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공동 71위로 2574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이는데 그쳤던 백규정은 1타를 줄이며 이븐파 292타를 기록했다.

3주 연속 LPGA에서 위력을 떨친 코리안 파워는 오는 26일부터 태국 촌부리 시암 골프장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혼다 타일랜드에서 더욱 거세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선 LPGA 세 차례 대회를 모두 건너뛴 김효주(20·롯데)가 데뷔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효주는 이 대회를 위해 지난달부터 전지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 이민지와 함께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수석을 차지했던 앨리슨 리(20·미국, 한국명 이화현)도 차세대 흥행카드로 주목받고 있는 신인이다. 앨리슨 리는 퓨어 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는 컷오프 탈락했지만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13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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