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1 16:44 (수)
[핫앤쿨] 가인의 '하와', 또 한번 넘은 금기의 선
상태바
[핫앤쿨] 가인의 '하와', 또 한번 넘은 금기의 선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3.12 2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오소영 기자] "한 입만 어때 아무 일도 없을 거야, 그치 / 혼나면 어때 너도 지금 원하잖아"(애플)

"anyone looking for the paradise lost 달콤한 꿀처럼 좋은 거 말이야/ maybe I am that your diamond lost/ 미치게 탐나는 좋은 거 말이야" (파라다이스 로스트)

가수 가인이 네 번째 미니앨범 '하와'를 12일 자정 공개했다. 이는 가인이 데뷔 처음으로 더블 타이틀곡 활동을 선언한 앨범이다. 가인은 재즈풍의 '애플'에서는 귀엽고 발랄하게 유혹하고, '파라다이스 로스트'에서는 파이프 오르간 연주가 돋보이는 웅장한 분위기에서 하와가 사탄(뱀)에 유혹돼 원죄를 짓고 낙원에서 추방된 모습을 그렸다.

▲ 가인 '하와' [사진=에이팝 엔터테인먼트 제공]

◆ [Hot Concept] 성경 속 '하와', 가인을 통해 재해석되다

가인은 '돌이킬 수 없는', '피어나' 등 매번 파격적인 시도와 콘셉트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돌이킬 수 없는'에서는 버림받은 여인의 처절함을 표현했고 '피어나'에서는 간접적인 가사와 콘셉트로 밝고 상큼하게 성(性)을 표현했다.

이번 앨범의 콘셉트로 잡은 것은 성경 속 최초의 여인 '하와'다. 하와는 창세기에 등장하는 아담의 갈비뼈로 만든 여자로, 사탄(뱀)의 유혹으로 신이 금지한 선악과를 깨물어 인류 최초의 죄를 범하게 되는 인물이다.

실제 인물, 혹은 책 속 캐릭터를 앨범의 콘셉트로 잡아 활동한 여성 아티스트는 국내에 흔하지 않다. 금기를 깬 여인 '하와'는 가인이 그동안 그가 여성 아티스트로서 '금기'를 하나씩 지워왔던 모습과 통하는 면이 있다.

◆ [Cool Album] 앨범 전체 '하와' 스토리텔링

이번 앨범에서 돋보이는 것은 앨범 전체를 아우르는 스토리 텔링이다. 각 트랙은 모두 '하와'라는 이미지로 연결 가능하다. 앨범의 시작과 끝을 하나의 콘셉트 안에서 완성도있게 그려내는 일은 흔하지 않다.

가인은 이번 앨범에서 하와를 ① 태초의 유혹의 여인, ② 신성성과 악마성을 동시에 가진 양면의 여인, ③ 규범(신의 말씀)을 깨는 저항적, 능동적 여인, ④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자유 의지의 여인으로 재해석하고 캐릭터화해 앨범 수록곡에 녹였다.

2번 트랙 '프리 윌(Free Will)'은 '자유 의지'라는 뜻으로 외부에 휩쓸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사는 여인으로 하와를 해석했다. 4번 트랙 '더 퍼스트 템테이션(The First Temptation)'은 인간의 자유의지가 처음으로 유혹에 의해 흔들리는 순간을 뱀의 입장에서 묘사했다.

5번 트랙 '두 여자'는 하와를 신성성과 악마성을 동시에 가진 여인으로 해석한 발라드다. 6번 트랙 '길티(Guilty)'에는 해서는 안 될 일임을 알면서도 선을 넘을까 고민하는 하와의 모습을 담았다. 이 곡은 사과를 깨무는 소리로 끝나, 결국 하와가 규범을 어기고 죄를 짓는 모습을 보여준다.

ohsoy@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