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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멜버른서 정식 초청받은 옹알스, 한국 코미디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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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멜버른서 정식 초청받은 옹알스, 한국 코미디 알린다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3.12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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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외국인들에게 '한국 코미디는 깊이가 없어보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논버벌 코미디로서 한국 코미디도 강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논버벌 퍼포먼스팀 '옹알스'(채경선, 조준우, 조수원, 최기섭, 하박, 이경섭, 최진영, 김국진)가 15일 호주로 출국한다. 이는 오는 25일(현지시간) 개최하는 '제 29회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멜버른 페스티벌에 옹알스가 참가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저번과 달라진 것은 이전 참가가 이들의 자발적 참여였다면, 이번엔 현지 사무국으로부터 정식 초청을 받았다는 점이다. 옹알스는 이를 앞두고 1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옹알스(최기섭, 조수원, 조준우, 채경선) [사진=옹알스 제공]

이들이 이날 공개한 멜버른 사무국에서 만든 옹알스 공연 포스터에는 '사우스 코리아(South Korea)'와 '케이-코미디(K-comedy)'라는 글귀가 크게 박혀있다.

"이 포스터는 저희가 정할 수 없고 사무국에서 만들어 주는 거거든요. '사우스 코리아'라는 설명에 기분이 뿌듯하기도 하고 묘했어요. 외국에서 공연하면 '한국에도 코미디가 있냐'는 반응이 많았거든요."

한국 가요를 뜻하는 '케이팝'을 비롯해 다양한 대중문화 장르가 자신의 앞에 '코리아'를 뜻하는 'K'를 붙이곤 한다. 그중 '케이-코미디'는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진 단어는 아니다.

옹알스의 논버벌 퍼포먼스는 대사가 없어 다양한 나라의 관객에 통한다. 멤버들은 아기 옷을 입고 저글링, 비트박스, 비보잉, 마술 등 각 멤버의 장기를 살려 공연으로 묶어낸다. 이들의 공연에 재미를 느낀 해외 동료 코미디언들이 공연을 보며 공부하기도 한다.

다양한 나라에서 공연해 온 옹알스가 생각하는 '한국 코미디'란 무엇일까. 그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옹알스는 사려깊은 답을 내놨다.

"한국 코미디의 특이점이라면 각각의 코미디언이 연출력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점인 것 같아요. 외국의 경우에는 연출자와 연기자가 철저히 분리돼 있거든요. 한국의 경우 '개그콘서트' 출연진들이 직접 소품을 만들고 코너를 짜듯, 그런 면이 다른 것 같아요."

멀티적 능력은 한국 코미디언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또 하나, 옹알스는 '순발력' 또한 강점으로 꼽았다.

"한국 사람들은 뭐든 빨리 하는 경향이 있는데, 코미디에도 그 점이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외국 코미디의 경우 대본을 철저히 지키는 면이 있고 속도가 좀 느려요. 한국 코미디언들은 공연의 분위기에 따라 내용을 바꿔볼 때가 많아요. 또, 웃음 반응속도도 한국이 가장 빨라요. 한국에서 하듯 외국에서 공연하면 분명 웃음이 터져야 하는 부분인데 웃음이 안 나오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다양한 나라에서 공연하면서 저희만의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죠."

연습실 대관비, 해외 페스티벌 활동비가 없어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다는 옹알스는 선배 코미디언 전유성, 김혜영, 조혜련, 송은이, 박수홍 등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옹알스는 '한국 코미디'를 언급하며 선후배들에게도 말을 전했다.

"'우리 또한 하고 싶었던 일을 너희가 하고 있다'며 도와주신 선배님들이 많아요. 늘 선배님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죠. 저희도 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후배들이 앞으로 세계 무대에 섰을 땐 수월하게 활동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 후배들에 대한 책임감을 안고 세계로 나가는 옹알스. 그를 증명하기 위한 첫 무대, 멜버른 페스티벌에 정식 초청받아 가는 이번 일정은 다양한 계획으로 빡빡하다. 옹알스는 멜버른 페스티벌, 호주 채널10TV 프로그램 출연 등 총 16회 공연을 마치고 돌아올 예정이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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