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WK리그 돌아온 박은선 "대교가 나의 마지막 팀"
상태바
WK리그 돌아온 박은선 "대교가 나의 마지막 팀"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7.16 1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서 당초 6개월만 뛰고 올 생각…컨디션 100% 아니지만 내보내주면 득점 올릴 것"

[스포츠Q 김지법 기자] 박은선(29)이 이천 대교의 주황색 유니폼을 입었다. 이제 대교가 그의 마지막 팀이라는 각오로 뛴다.

러시아 로시얀카 계약을 해지하고 전격적으로 WK리그로 돌아온 박은선은 16일 서울 보라매동 대교타워에서 입단식을 갖고 올 시즌 대교의 네 번째 우승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서명원 대교 스포츠단 단장, 박남열 대교 감독과 함께 자리한 박은선은 "많은 고민 끝에 대교로 오게 됐다. 한국에 돌아와 너무 기분이 좋다"며 "단장님,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이런 팀으로 이적해 나는 행운아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스포츠Q 김지법 기자] 박은선(가운데)이 16일 대교타워에서 가진 입단식에서 서명원 대교스포츠단 단장(왼쪽), 박은선, 박남열 대교 감독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어 "이제 운동만 잘하면 많은 분들이 더 도와주지 않을까 싶다. 최대한 빨리 몸을 만들어 좋은 활약을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로시얀카와 1년 6개월의 계약을 맺고 이적했던 박은선은 기간을 채우지 않고 WK리그로 돌아온 것에 대해 당초 자신의 계획과 달랐다고 설명했다.

박은선은 "사실 처음부터 6개월 계약을 원했다. 월드컵에 참여하기 전 해외 경험을 쌓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에이전트에 한국 복귀를 계속해서 요구했다. 러시아 구단과 얘기가 잘돼 돌아왔다"고 밝혔다.

또 박은선은 자신의 성 정체성 파문에 대해서도 이젠 마음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박은선은 "이미 지난 일이다. 이제 그런 생각을 거의 하지 않는다"며 "그런 생각이 더 이상 운동이나 나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제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로시얀카 이적 직전 서울시청에서 뛰었던 박은선은 대교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팀을 정하는데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 이제 나이도 있어 이번 팀이 내가 은퇴할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서울시청에서 오랜 인연도 고민이 됐고 여러 팀들로부터 제의를 받아 더 복잡했지만 박남열 감독님이 잘 가르쳐주실 것 같아 선택했다"고 말했다.

▲ [사진=스포츠Q 김지법 기자] 박은선(가운데)이 16일 서울 대교타워에서 가진 입단 기자회견에서 서명원 대교스포츠단 단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이어 "좋은 선수들이 많아 내가 얻을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컨디션이 100%가 되려면 내년은 되어야 하지만 80%의 몸상태로도 감독님이 내보내주시면 골을 넣을 자신이 있다. 꼭 팀의 네 번째 우승을 돕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교 역시 올 시즌 공격 부진으로 IBK기업은행 2015 WK리그에서 4위에 머물러 있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공격수 차연희까지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박은선의 합류는 천군만마와도 같다.

박남열 대교 감독은 "(박)은선이가 쉽지 않은 결정을 해줘 고맙게 생각한다"며 "이제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함께 우승을 이뤘으면 좋겠다. 팀 공격에 좋은 옵션을 얻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