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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의 '자천타천' 올스타전, 숨은 2%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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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의 '자천타천' 올스타전, 숨은 2%를 찾는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1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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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이종호·권창훈·임창우·정승현 등 영건 관심…선택받지 못했던 김신욱 활약 여부도 주목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울리 슈틸리케(61)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올스타전은 '동아시안컵 옥석 고르기'다?

선수와 팬들이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만나고 소통하기 위한 올스타전이지만 슈틸리케 감독에게는 젊은 K리거들을 테스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다. 슈틸리케 감독은 17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이끄는 '팀 최강희'를 상대로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을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은 올스타전을 위해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 겸 대표팀 코치까지 불렀다. 황선홍 포항 감독과 노상래 전남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있음에도 신태용 감독까지 부른 것은 이번 기회를 통해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조금 더 알아보겠다는 속내다.

▲ 올시즌 K리그 클래식 8골로 이동국, 김신욱과 함께 득점 2위에 올라있는 황의조가 '팀 슈틸리케'의 일원으로 올스타전에 뛴다. 다음달 동아시안컵에 출전하는 대표팀에 들기 위해 올스타전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스포츠Q DB]

선수들도 슈틸리케 감독이 벤치에서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동아시안컵 그리고 그 이후 대표팀에 발탁되기 위해서라도 한 발 더 뛰겠다는 각오다.

◆ 김신욱·황의조·이종호 공격 삼총사, 슈틸리케 마음에 들어라

이정협(상주 상무)은 이미 슈틸리케 감독의 전폭 신뢰를 받고 있다. 그러나 김신욱(울산 현대)과 황의조(성남FC), 이종호(전남)는 어떻게 해서든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들어야 한다.

김신욱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당한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 한동안 대표팀을 떠나있었다. 동아시안컵 예비 명단 50명에 들어온만큼 올스타전을 통해 자신의 건재를 알려야 한다.

▲ 인천 아시안게임 부상 이후 대표팀을 한동안 떠나있었던 김신욱이 다시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아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스포츠Q DB]

황의조와 '광양 루니'로 통하는 이종호도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제주 전지훈련을 통해 슈틸리케 감독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던 두 선수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이 가운데 황의조는 올 시즌 기량을 활짝 펴고 있다. 19경기에서 8골을 넣으며 이동국(전북 현대), 김신욱, 스테보(전남) 등과 함께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득점 선두가 이미 K리그 클래식을 떠난 에두(11골)여서 득점왕 등극도 가능하다.

이종호 역시 5골을 넣으며 스테보(8골), 오르샤(6골)에 이어 팀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팀 최강희'에서는 주민규(서울 이랜드)가 눈에 띈다. 주민규는 올 시즌 K리그 챌린지 20경기에서 무려 16골을 넣으며 새로운 발견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동아시안컵 에비명단 50명에도 든 주민규가 올스타전을 통해 가공할 득점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 올림픽 대표팀과 소속팀 수원 삼성을 오가며 중원을 책임지는 권창훈은 지난해 제주 전지훈련을 통해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어린 나이임에도 수비형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로 효용 가치가 높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기성용-박주호 라인 못지 않은 미드필더를 찾아라

슈틸리케 감독은 허리를 책임질 미드필더도 찾아야 한다. 기성용(스완지 시티), 박주호(마인츠05) 라인을 대신할 중앙 미드필더 라인이 필요하다. 이 자리를 메울만한 '팀 슈틸리케'의 선수는 권창훈(수원)과 주세종(부산)이다.

권창훈은 지난해 12월 제주 전지훈련을 다녀온 영건으로 올림픽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주전 중앙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권창훈은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공격형으로도 변신이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로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 운용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이미 미얀마와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첫 경기 당시 대표팀에 들었던 주세종도 이번 올스타전을 통해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을 필요가 있다.

인천 중원의 안방마님 조수철도 지켜볼 만하다.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김도훈 감독으로부터 "인천의 4-1-4-1 포메이션의 가장 핵심이 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당 12km를 뛰는 부지런한 움직임이 강점이다.

▲ 조수철은 부지런한 활동량으로 인천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미드필더로 '팀 슈틸리케'의 일원에 뽑혔다. 동아시안컵 예비명단에도 포함돼 대표팀에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슈틸리케가 점찍은 정승현, 또 다른 신데렐라가 될까

수비진에서는 울산 현대에서 뛰고 있는 임창우와 정승현이 눈에 띈다. 임창우는 이미 인천 아시안게임을 통해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고 울산의 오른쪽 측면 수비를 지키고 있다. 현재 대표팀 오른쪽 수비에는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밖에 없기 때문에 이 포지션에 대한 보강이 절실하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정승현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선택한 9명의 특별 지명 선수 가운데 가장 의외의 선수로 평가받고 있지만 이미 올림픽 대표팀에서는 주축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으로부터 적지 않은 정보를 들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승현의 가장 큰 장점은 탁월한 수비능력과 함께 안정적인 빌드업이다. K리그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9경기를 뛰며 공중볼 경합 33번 가운데 23번을 이겼고 69.2%의 태클 성공률과 64.3%의 도중 차단 성공률을 보였다. 또 패스 성공률이 76.2%로 미드필더 못지 않은 패스능력도 지녔다.

물론 아직 나이가 젊기 때문에 당장 주전으로 기용되기엔 무리가 있지만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새로운 중앙 수비 자원의 발견이 될 수 있다.

'팀 최강희'에서는 홍철(수원)이 왼쪽 풀백 자원으로 거론된다. 김진수(호펜하임)이 없는 대표팀의 왼쪽 수비를 맡아볼 선수로 슈틸리케 감독의 '매의 눈'이 발동될 수 있다.

▲ 울산 현대 수비수 정승현(가운데)은 이번 올스타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에게 '깜짝 발탁'됐다. 그러나 동아시안컵 예비명단에 들어있어 차세대 수비수로 성장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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