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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올스타전, 팬들과 눈높이 얼마나 맞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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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올스타전, 팬들과 눈높이 얼마나 맞출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15 2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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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 함께 하고 눈 즐겁게 만드는 볼거리 가득…자존심 대결 벌였던 한일전·바르셀로나 경기는 실패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스포츠 현장에서 올스타전은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스포츠 경기의 궁극적인 목적이 승패와 성적 같은 결과라면 올스타전은 바로 팬서비스다. 각각 다른 팀에서 뛰고 있는 스타급 선수들이 한 팀이 됐을 때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를 보여주면서 팬들에게는 스타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오는 17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팀 최강희 vs 팀 슈틸리케' 역시 올스타전의 원래 취지와 함께 한다. 한여름에 벌어지는 최고의 축제이자 볼거리로 팬들을 흥분시킨다.

역대 K리그 올스타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아보라고 하면 승패보다는 재미있는 골 세리머니나 퍼포먼스가 떠오른다.

▲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17일 열리는 K리그 올스타전은 최강희 감독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맞대결과 드래프트 시행이라는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어 팬서비스라는 원래 취지에 맞는 구성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이동국(전북 현대)이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최다 수상 영예를 차지한 것도 그렇고 코너킥 깃대를 들고 벌이는 '따발총 골 세리머니'나 낚시 세리머니 등 선수들이 평소에는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던 색다른 면모를 올스타전에서는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박지성이 함께 했던 올스타전에서는 골키퍼 김병지가 박지성의 신부가 돼 웨딩 세리머니를 하는 배꼽 잡는 장면도 있었다.

또 경기에 집중하느라 팬들과 만남을 자주 갖지 못했던 선수들은 올스타전을 계기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

경기 시작 전에는 팬사인회가 벌어지고 하프타임에는 팬과 선수가 함께 하는 릴레이 경기도 열렸다. 릴레이 경기는 팬들과 소통하는 가장 좋은 사례로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이번 올스타전에서도 경기 전날 최강희 전북 감독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팬 사인회와 팀 훈련 참관의 기회를 마련하는가 하면 경기 당일에도 경기장 앞에서 사인회를 개최하는 등 팬들과 스타가 바로 앞에서 만나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제공된다.

또 전반 20분 쿨링 타임을 활용, 최근 인기가 많은 아이돌 걸그룹 AOA의 축하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하프타임에는 역시 팬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던 선수단 릴레이가 벌어진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비스트가 피날레 무대를 장식하고 화려한 불꽃놀이까지 더해진다.

▲ 지난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K리그 올스타전에서는 박지성의 결혼을 축하하는 의미로 김병지와 결혼식을 올리는 이색 골 세리머니를 선보여 관중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사진=스포츠Q DB]

이에 비해 FC 바르셀로나와 벌였던 올스타전이나 K리그와 J리그 선수들의 올스타전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리오넬 메시와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까지 내한, 해외 축구팬들로부터 적지 않은 관심을 받았지만 정작 메시를 비롯해 K리그 올스타 선수들은 팬들과 만남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고 경기 내용도 부실했다. K리그의 자존심을 건 선수들과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승패를 놓고 격돌했기 때문이다.

또 K리그와 J리그 올스타전은 2008년과 2009년에 걸쳐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펼쳐졌지만 더이상 이어가지 못했다. 이 역시 올스타전 본연의 취지에서 벗어나 한일 양국의 축구 자존심 대결로 비화됐기 때문이다. 한일 축구의 맞대결은 대표팀 A매치로도 충분했기에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클래식 '1강'을 달리고 있는 최강희 감독과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이라는 새로운 스토리를 접목시켜 이번 올스타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또 최강희 감독과 슈틸리케 감독이 팬 투표로 뽑힌 선수들을 드래프트 형식으로 데려올 수 있는 색다른 장치까지 마련, 더욱 흥미진진했다. 2015 K리그 올스타전은 그런 면에서 팬들의 눈높이를 잘 맞춘 축제라고 할 수 있다.

▲ 올스타전의 기본 취지는 팬들과 거리를 좁히고 소통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올스타전에서는 언제나 선수들과 팬들의 만남이 이뤄진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K리그 올스타전에서 어린이 팬에게 사인해주는 차두리. [사진=스포츠Q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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