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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존슨 우승, '데자뷔 마스터스' 캐디 또 춤추게 한 '버디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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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존슨 우승, '데자뷔 마스터스' 캐디 또 춤추게 한 '버디 기적'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21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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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9개홀서 버디 5개 낚다가 후반 2개 보기 흔들…18번홀 8m 버디 퍼팅으로 연장 돌입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잭 존슨(미국)이 144번째 치러진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폭풍 버디쇼'가 있기에 가능했다.

잭 존슨은 2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드 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 7297야드)에서 벌어진 2015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디 오픈(총상금 630만 파운드, 우승상금 115만 파운드) 마지막날 6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뒤 연장에서 마크 레시먼(호주)와 루이스 우스트히즌(남아공)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존슨은 1라운드에서만 6타를 줄였을 뿐 2, 3라운드에서는 각각 1언더파와 2언더파에 그치면서 공동 6위까지 밀렸다. 3라운드까지 9언더파 207타로 공동 선두 그룹인 제이슨 데이(호주)와 우스트히즌, 아마추어 폴 던(아일랜드)에 3타 뒤진 공동 6위였다.

3타차 정도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것이긴 했지만 스코틀랜드의 변덕스러운 날씨와 경쟁자들의 기록 등을 감안한다면 분명 만만치 않은 도전임에 분명했다. 그러나 잭 존슨은 버디쇼를 벌이며 우승에 가깝게 다가서기 시작했다. 2번홀을 시작으로 4, 5, 7, 9번홀에서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전반 9개홀에서 무려 5타를 줄였다.

10번홀까지 6타를 줄인 존슨은 13번에 이어 16번홀에서도 보기를 기록하면서 뒷걸음질치며 위기를 맞았다. 데이와 우스트히즌, 레시먼 등이 뒤에서 경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타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했다.

남은 것은 18번홀. 버디 하나가 중요했다. 존슨은 정확한 티샷과 드라이브샷으로 두 타 만에 공을 안정적으로 그린에 올려놨다. 그러나 홀컵까지 8m 정도가 남아있었다. 과도한 중압감이 존슨의 가슴을 압박해왔다. 그러나 퍼터를 떠난 공은 거짓말처럼 홀컵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3라운드까지 선두그룹을 형성했던 선수들에 앞서 먼저 경기를 끝낸 존슨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캐디는 덩실덩실 춤을 추며 기뻐했다.

캐디 데이먼 그린은 잭 존슨이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07년에도 홀아웃을 하면서 날개를 펄럭이는 새처럼 춤을 췄고 올 시즌 역시 존슨이 알바트로스를 기록하자 똑같은 춤으로 세리머니를 하기도 해 다시 한번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경쟁자들의 경기를 지켜보던 존슨은 우스트히즌과 레시먼이 15언더파로 경기를 끝내면서 연장에 돌입했다. 18번홀 버디 상승세를 놓치지 않고 있던 존슨은 연장 첫 홀인 1번홀에 이어 두 번째 홀인 2번홀에서도 세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버디를 성공시키며 앞서나갔다.

연장 첫 홀과 두 번째 홀에서 기록한 버디 덕분에 잭 존슨은 나머지 2개홀에서도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디 오픈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잭 존슨의 우승에는 캐디도 춤추게 한 18번홀 버디 기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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