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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노골드' 펜싱코리아, 리우 영광 위한 '일보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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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노골드' 펜싱코리아, 리우 영광 위한 '일보 후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24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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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선수권·아시안게임 승승장구하다 노 골드…펜싱 월드컵 전력투구 위한 각오 다지는 계기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지난해 아시아선수권과 인천 아시안게임을 통해 승승장구하던 한국 펜싱이 상승세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지난 2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끝난 국제펜싱연맹(FIE) 세계펜싱선수권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거둬들이는데 그치며 루마니아와 함께 공동 9위로 밀렸다.

한국 펜싱은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FIE 세계펜싱선수권에서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에페 개인전에서 정승화()가 동메달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나머지 종목에서는 모두 메달권에서 벗어났다.

사실 한국 펜싱이 노골드를 기록한 것은 그리 낯설지는 아니다. 최악의 기록이라고는 할 수 없다. 지난 2010년 프랑스 파리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3개를 따냈던 한국 펜싱은 2011년(동4), 2013년(동2), 지난해(은4) 등에 이어 4회 연속 노골드에 그쳤다.

특히 2011년 대회는 올림픽 직전 해에 벌어졌음에도 동메달 4개에 그쳤지만 이듬해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거둬들이며 이탈리아(금3, 은2, 동2)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 '메달 가뭄'이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전체 12개 종목 가운데 8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승승장구했던 한국 펜싱의 상승세를 생각한다면 세계선수권 부진은 생각해볼 문제인 것은 분명하다.

한국 펜싱이 세계선수권에서 부진했던 첫 번째 요인은 주전들의 부상이다. 남자 에페에서 정진선이 십자인대 파열로 빠지고 박상영도 부상으로 불참했다. 그럼에도 남자 에페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1개씩 거둬들인 것은 '투혼'이라고 할만 하다.

두 번째 요인은 역시 한국 선수들의 기량과 전술이 많이 노출됐다는 점이다. 남자 사브르에서 구본길, 김정환, 오은석, 원우영 등이 출전했고 여자 플러레에서도 '주부 검객' 남현희 등이 나섰지만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이는 한국 펜싱의 선수층이 너무 얇아 아시아선수권이나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올림픽 등에 나오는 선수가 한정되다보니 경쟁 선수들이 미리 전술을 파악하고 대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 펜싱계 인사는 "중국이나 일본은 물론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 유럽의 펜싱 강국은 대회마다 선수가 많이 달라진다"며 "결국 한국은 미지의 선수와 격돌하는 경우가 있고 한국 선수는 경쟁 선수에 그대로 노출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당장 10월초부터 펜싱 월드컵이 벌어진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은 내년 4월 4일 기준 FIE 랭킹으로 결정한다. 이를 위해서는 펜싱 월드컵 시리즈를 통해 최대한 FIE 랭킹을 높여야 한다. 사브르 종목의 경우 한국에서 내년 3월 벌어지는 그랑프리 대회도 주목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다소 부진했던 것은 잘 나가기만 했던 한국 펜싱이 다시 전력을 추스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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