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민기홍 기자] 이것이 바로 선의의 경쟁이다. 에릭 테임즈(NC)와 박병호(넥센)가 역사에 남을 방망이 전쟁을 펼치고 있다.

11일 목동에서 펼쳐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넥센간의 시즌 10차전은 NC의 9-8 승리로 끝났다. 양팀의 승부도 중요했지만 야구팬들은 테임즈의 사이클링히트와 박병호의 홈런쇼에 매료되고 말았다.

장군을 부른 것은 테임즈였다. 테임즈는 2회초 안타, 3회초 홈런, 5회초 3루타, 6회초 2루타를 때려 KBO리그 통산 18번째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다. 지난 4월 9일 광주 KIA전에 이어 4개월 만에 또 세운 대기록. 단일 시즌에 사이클링히트를 두 차례 기록한 선수는 테임즈가 유일하다.

박병호도 가만있지 않았다. 5회말 우중월 2점포로 39호 홈런을 날린 박병호는 8회말에도 좌중월 솔로포를 날려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52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2년 연속 40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이승엽, 심정수 이후 12년 만에 나온 대기록.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1루수 골든글러브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테임즈는 타격(0.383), 득점(102개), 출루율(0.496), 장타율(0.819)에서 박병호는 홈런(40개), 타점(107개)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누가 받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는 '고품격 레이스'다.

양팀은 간판타자들의 쇼타임 속에 29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였다. NC가 테임즈의 홈런, 이호준의 적시타 등으로 달아나면 넥센이 박동원의 홈런, 유한준의 적시타로 따라붙었다. NC는 6회초 2사 만루에서 터진 손시헌의 싹쓸이 2루타로 잡은 리드를 잘 지켜 승리를 거뒀다.

NC 선발 이민호는 5이닝 동안 8피안타(3피홈런)로 7실점(6자책)했지만 타선이 폭발한 덕에 쑥스런 시즌 승리를 챙겼다. 시즌 5승(4패). 마무리 임창민은 8회말 등판해 1⅓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시즌 21세이브를 수확했다. 윤석민(KIA), 손승락(넥센)과 함께 구원 부문 공동 선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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