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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이 제격' 서상우, LG 거포 유망주 잔혹사 지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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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이 제격' 서상우, LG 거포 유망주 잔혹사 지울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8.12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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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삼성전 2안타 1타점…나성용 이어 거포 유망주 잠재력 터뜨리나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오랜 시간 9위에 머무르며 가을야구 진출이 사실상 어렵게 됨에 따라 LG 트윈스는 어린 선수들의 출전시간을 늘리고 있다. 리빌딩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될성부른 떡잎이 보인다. 2012년 입단 후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한 서상우(26)가 제대 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따금씩 큰 타구도 생산하며 주자를 불러들이고 있다.

2012년 9라운드 80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서상우는 그해 6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곧바로 군대에 갔다. 상무에서 2년간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

제대 후 서상우는 출전이 들쑥날쑥한 상황에서도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21경기에서 타율 0.471(34타수 16안타)에 2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11일 KBO리그 잠실 삼성전에서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날 시즌 두 번째로 4번 타자로 나선 서상우는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 팀의 7-3 역전승에 큰 기여를 했다.

LG가 1-3으로 뒤진 5회말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타일러 클로이드와 8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친 서상우는 우익수 방면 안타를 때리며 1루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다음 타자 이진영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쳐 홈까지 밟은 서상우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일조한 서상우는 이번엔 직접 타점을 생산했다. 7회 1사 1, 3루에서 클로이드의 7구를 받아친 서상우는 삼성 1루수 구자욱의 야수선택으로 1루에 살았다. 이때 홈 송구가 뒤로 빠져 2루까지 진루한 서상우다. 이를 시작으로 LG는 3점을 더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서상우는 8회 2사 1루에선 깨끗한 중전 안타를 때려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지난 9일 두산전에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서상우는 이날 두 번째 4번 출장 경기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두산전에선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좌완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선전했다.

서상우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6홈런 38타점 장타율 0.552를 찍으며 펀치력을 자랑했다. 187㎝, 90㎏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서상우는 차세대 거포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간 LG는 박병호, 정의윤 등 젊고 유능한 거포들을 보유했지만 두 선수 모두 LG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키지는 못했다. 결국 박병호는 2011년 넥센으로, 정의윤은 올해 SK로 트레이드 됐다. 두 선수 모두 팀을 옮긴 뒤에는 장타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둘을 보낸 뒤 씁쓸한 미소를 지은 LG. 아쉬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지만 거포 발굴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시즌 초 나성용이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어 서상우가 방점을 찍을 준비를 마쳤다.

서상우가 LG의 거포 유망주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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