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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7' 길민세로 다시 한 번 증명한 '슈스케' 전매특허 '악마의 편집' (이슈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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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7' 길민세로 다시 한 번 증명한 '슈스케' 전매특허 '악마의 편집' (이슈Q)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08.21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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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방송날짜는 금요일에서 목요일로 변했지만, ‘슈퍼스타K7’ 특유의 ‘악마의 편집’만큼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20일 오후 11시 엠넷(Mnet)의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7’가 첫 방송 됐다. ‘슈퍼스타K’는 그동안 허각, 서인국, 울랄라세션, 로이킴, 정준영 등 무수한 스타들을 배출한 대한민국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 하지만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명성과 함께 ‘슈퍼스타K’를 대표하는 단어가 하나 더 있으니 그것이 바로 ‘악마의 편집’이다.

▲ '슈퍼스타K7' 첫 방송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참가자 길민세 [사진 = 엠넷 '슈퍼스타K7' 방송화면 캡처]

‘슈퍼스타K’만이 아니라 사실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화제성을 위해 남다른 사연이 있는 참가자를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비중 있게 다루는 경우는 매우 흔한 일이다. 그리고 20일 ‘슈퍼스타K7’ 방송에 등장한 前 넥센 히어로즈 출신 야구선수 길민세 같은 경우가 오디션 프로그램이 선호하는 ‘사연 있는 참가자’의 대표적인 경우다.

길민세는 2012년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하지만, SNS 등을 통해 잦은 설화(舌禍)를 일으키며 입단 1년 만에 방출 당했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SNS를 통해 보여준 야구선수로서의 멘탈 문제만 아니었으면 프로에서도 성공을 거뒀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던 선수인만큼 화제성도 충분했고, 실제로 방송 이후 길민세는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단연 화제의 중심이 됐다.

하지만 ‘슈퍼스타K’를 유독 ‘악마의 편집’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단순히 사연 있는 참가자를 선호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공중파와는 달리 중간광고가 허용된 케이블TV의 특성을 이용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시점에 “60초 후에 뵙겠습니다”라며 광고를 내보내는 절묘한 타이밍, 그리고 자극적인 편집으로 참가자의 사연은 물론 참가자들의 성격까지도 악의적으로 편집해 논란을 빚는 경우가 유독 많았다. ‘슈퍼스타K3’에서 탑10에 합류한 예리밴드가 악의적 편집에 반발해 합숙소를 이탈했던 사건은 ‘슈퍼스타K’가 보여주는 ‘악마의 편집’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슈퍼스타K7’은 첫 방송부터 악명이 자자한 ‘악마의 편집’을 거침없이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방송을 통해 여실히 보여줬다.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공개되지 않은 길민세는 방송에서 그가 하는 말들을 묵음으로 처리하고, 방송 이후에도 “평범하게 사는 게 진짜 너무 행복한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부터 공개해 시청자들의 흥미를 강렬하게 자극하고자 했다. 이외에도 독특한 페이스페인팅과 함께 강박증이 있다는 사연을 고백한 자밀 킴과 촌스러움을 무기로 '촌스락'이라는 장르를 표방하는 중식이 밴드 등 첫 방송 후반에 독특한 인상의 참가자들을 배치해 캐릭터를 잡아주는 모습을 보였다.

▲ '슈퍼스타K7' 첫 방송에서 독특한 페이스프린팅과 함께 강박증이 있다는 사연으로 화제를 모은 참가자 자밀 킴과 촌스락이라는 장르를 표방한 참가자 중식이 밴드 [사진 = 엠넷 '슈퍼스타K7' 방송화면 캡처]

오디션 프로그램의 폭발적인 열풍은 사실 이제 다소 지나간 분위기다. 2010년대 초만 해도 ‘슈퍼스타K’의 성공에 자극받아 방송사마다 앞다퉈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선보였지만, ‘쇼 미 더 머니’처럼 특정 음악장르에 국한된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아닌 일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살아남은 것도 결국 원조인 ‘슈퍼스타K’가 유일했다. 그런 ‘슈퍼스타K’마저도 다섯 번째 시즌인 ‘슈퍼스타K5’부터는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에서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슈퍼스타K’는 바로 지난 ‘슈퍼스타K6’에서 전매특허나 다름없던 ‘악마의 편집’을 상당히 자제한 결과, 참가자들의 수준과 함께 프로그램의 재미까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슈퍼스타K’의 고정편성 시간대인 금요일 오후 11시를 ‘쇼 미 더 머니4’와 9월부터 시작되는 ‘언프리티 랩스타2’에게 내주고 ‘슈퍼스타K7’부터 목요일 오후 11시로 편성을 옮기게 된 것도 이처럼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평판과 시청률의 영향이 없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결국 ‘슈퍼스타K7’은 떨어지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를 되살린다는 명분, 그리고 시즌을 거듭할수록 재미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전매특허인 ‘악마의 편집’을 최대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길민세로 인해 ‘슈퍼스타K7’가 추구하는 ‘악마의 편집’은 첫 방송부터 기대 이상의 성과로 이어졌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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