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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잠수함' SK 박종훈, 빅매치도 거뜬한 진짜 선발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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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잠수함' SK 박종훈, 빅매치도 거뜬한 진짜 선발이 됐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0.0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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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승 8패 평균자책점 5.19로 시즌 마감, 확실한 5선발로 자리매김

[문학=스포츠Q 민기홍 기자] 힘없이 마운드를 내려오는 박종훈을 향해 SK 팬들은 힘찬 박수를 보냈다. 비록 승리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박종훈은 ‘시즌 최종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훌륭히 수행했다.

박종훈은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1-3으로 뒤진 6회초 1사서 메릴 켈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5⅓이닝 78구5피안타 3탈삼진 1볼넷 3실점(2자책). 팀이 4-3 역전극을 연출하며 패전은 면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6승 8패, 평균자책점 5.19. 지난해 9월 전역 후 팀에 합류한 박종훈은 마무리 훈련 때부터 빼어난 피칭으로 김용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5월 초부터 붙박이 선발로 자리잡았다. 이제는 누구나 SK의 5선발 하면 박종훈을 떠올린다.

▲ 박종훈이 시즌 최종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훌륭히 수행했다. 승수는 6승이지만 118이닝을 소화하며 5선발 임무를 완벽하게 해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1회 유격수 김성현의 실책 때문에 선취점을, 2회 조영훈, 손시헌, 모창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추가점을 내줬다. 조기 강판될 것처럼 보였지만 박종훈은 이제 이런 위기를 벗어날 줄 아는 어엿한 진짜 선발이 됐다. 이후 3이닝은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흐름은 팽팽해졌다.

시즌을 돌이켜보자. 상대 선발이 외국인 에이스여도 기죽지 않았다. 특히 조시 린드블럼(롯데)과 네 차례 맞대결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많이 남겼다. 정통 언더핸드라는 정체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결과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 12 대표팀 예비엔트리에도 승선하는 영예를 누렸다.

10승을 해줄 것이라 믿었던 윤희상이 부상, 부진으로 신음하며 전력에서 이탈했고 문광은, 박민호 등 5선발 후보군들은 줄줄이 ‘함량 미달’ 판정을 받았다. 듬직한 외인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마저 직선타에 맞아 짐을 쌌지만 박종훈은 118이닝을 소화하며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SK가 3년 만에 가을야구를 하게 된다면. 박종훈이 숨은 일등공신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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