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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옥스프링, 이런 '신생팀 맞춤 외인'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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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옥스프링, 이런 '신생팀 맞춤 외인'이 또 있을까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10.0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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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부분을 호주서 보완할 것, 어느 시즌보다 기뻐"

[수원=스포츠Q 김지법 기자] 크리스 옥스프링(38)이 kt의 마지막 홈경기에서 호투하며 대들보의 면모를 보여줬다.

옥스프링은 3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전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8이닝 102구를 던져 7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kt는 4-1로 승리, 4연패 사슬을 끊고 신생팀 최다승(52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옥스프링은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마칠 수 있어 흥분되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신생팀에서 어린 선수들과 융화돼 한 시즌을 보내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모두 이겨내며 어느 시즌보다 큰 기쁨을 느꼈다"고 밝혔다.

▲ [수원=스포츠Q 이상민 기자] 크리스 옥스프링이 3일 한화전에서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이날 경기로 12승을 거둔 옥스프링은 팀 내 최다승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 중 옥스프링 다음으로 많은 승수를 올린 선수는 엄상백, 정대현이다. 이들은 모두 5승에 그쳤다. 필 어윈, 앤디 시스코가 시즌 중 방출된 가운데서도 옥스프링만은 중심을 지켰다.

옥스프링은 5월까지 2승 7패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4.74로 준수했지만 타선은 침묵했고 수비가 불안해 패만 쌓여갔다. 그럼에도 옥스프링은 선수들을 탓하지 않고 실수한 선수들을 찾아가 다독거렸다. 뿐만 아니라 경기 중이나 훈련 중에도 어린 투수들에게 많은 조언을 건넸다.

▲ [수원=스포츠Q 이상민 기자] kt 위즈 선수들이 3일 한화전 승리 뒤에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옥스프링은 실력으로도 팀에 기여하기 시작했다. 6월 3승 무패를 기록한 옥스프링은 7월 2승 2패, 8월 2승 무패로 살아났다. 6~8월 월간 평균자책점은 모두 3점대. kt가 고춧가루 부대로 자리를 잡는데 옥스프링의 존재감이 한몫을 톡톡히 했다.

옥스프링은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선발로 경기를 치른 다음날에도 어김없이 홀로 경기장을 달린다. 옥스프링은 "올 시즌 나의 부족한 점을 호주에서 보완해 더욱 강한 투수가 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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