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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정규시즌 결산] ② 마리한화부터 혹사논란까지, 한화 시즌 내내 '뜨거운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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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정규시즌 결산] ② 마리한화부터 혹사논란까지, 한화 시즌 내내 '뜨거운 감자'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0.07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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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이슈메이커' 한화의 다사다난했던 2015년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이 팀을 빼고 2015시즌 KBO리그를 논할 수 없다. 김성근 감독을 사령탑에 앉힌 뒤 시즌 내내 숱한 이슈와 논란거리를 생산했던 한화 이글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한화는 10개 구단 그 어느 팀보다 다사다난한 2015년을 보냈다.

한화의 올 시즌 출발은 좋았다. 헐값에 FA(자유계약)를 체결한 김경언을 비롯해 김태균, 최진행, 정근우, 이용규 등이 활발한 타격을 펼치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마운드에서는 FA 듀오 배영수, 송은범이 여전히 물음표를 남겼지만 화력으로 아킬레스건을 극복하며 3위까지 치고 올랐다.

▲ 한화는 올 시즌 초반 승리에 익숙한 면모를 보이며 팬들에게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었다. [사진=스포츠Q DB]

한화가 한참 잘 나갈 때 야구팬들은 ‘마리한화’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한화의 야구가 마약처럼 중독성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케이블 TV 시청률과 인터넷 포털사이트 시청자 수 1위는 단연 한화 경기였고 적절한 시기에 나간 기업 광고로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

대전 홈구장에는 연일 만원관중이 붐볐다. 지난 6년간 최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이 180도 바뀌며 리그 흥행을 주도했다. 일부에서는 ‘이러다가 올해 한화가 우승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것은 일장춘몽이었다.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마운드에 과부하가 걸린 한화의 성적은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고 계속된 특타에 힘이 떨어진 타자들의 방망이도 차갑게 식었다.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해줘야 할 김태균, 최진행이 나란히 부진에 빠졌고 미치 탈보트를 제외하고 마운드에서 꾸준히 성적을 낸 선발요원이 없었다.

대체 외인으로 영입된 에스밀 로저스가 시즌 막판 맹활약을 펼쳤지만 그의 활약만으로 팀 전체가 반등하지는 못했다. 결국 한화는 68승 76패의 시즌 전적으로 6위에 그치며 7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라는 쓴맛을 봐야 했다.

올 시즌 한화의 실패로 김성근 감독의 마운드 운영이 꼽힌다. 김 감독은 시즌 중반 이후 선발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곧바로 불펜을 투입했다. 그리고 불펜은 명확한 보직 없이 특정 투수들이 자주 등판하는 식으로 운영됐다. 선발 요원 중에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진 탈보트는 올 시즌 156⅓이닝을 책임졌는데, 이는 리그 이닝 1위 조시 린드블럼(롯데)보다 무려 53⅔이닝 적다.

▲ 최진행은 금지 약물을 복용해 30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고 징계가 풀린 뒤 곧바로 팀 타선에 복귀했지만 한동안 비난 여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사진=스포츠Q DB]

반면 권혁은 순수 불펜으로 1위에 해당하는 112이닝을 던졌다. 선발과 중간을 오간 송창식도 109이닝을 소화했으며 박정진 역시 96이닝을 책임졌다. 이들 모두는 올 시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고 일찍이 마운드로 낙점됐던 윤규진은 지난 8월 14일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의 선수 관리 문제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고 이것이 그에 대한 평가를 뒤바꾸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 외에도 한화는 올 시즌 최진행의 도핑 적발과 청주구장 CCTV, 통역의 경기 중 전자기기 착용 등 숱한 논란거리를 양산하며 KBO리그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비록 시즌 후반 논란의 팀으로 낙인찍혔지만 한화는 올 시즌을 통해 분명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화가 올린 정규시즌 68승은 1999년 이후 무려 16년 만에 올린 승수다. 성적에서 어느 정도 성장을 이룬 만큼 내년 시즌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것 같다는 기대감이 팬들의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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