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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문성곤의 소박한 꿈은 에이스? KGC에 압박수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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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문성곤의 소박한 꿈은 에이스? KGC에 압박수비 더한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0.26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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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능력 뛰어난 대형 포워드 평가…궂은 일 마다않는 양희종과 호흡 기대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문성곤의 '최강 고려대 DNA'가 안양 KGC인삼공사에 이식된다. 공격력도 좋지만 뛰어난 활동량과 수비력으로 주목을 받았던 문성곤이 공격에 비해 수비가 다소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KGC에 들어감으로써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성곤은 2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전체 1순위로 안양 KGC인삼공사의 지명을 받았다.

문성곤과 드래프트장에 참석한 그의 부모님들은 원주 동부와 울산 모비스를 제외한 나머지 8개팀의 지명 순서를 정하는 추첨에서 KGC가 1순위로 결정되자 미소를 지었다. 평소 문성곤이 가고 싶어했던 팀이 바로 KGC였기 때문이다.

▲ 문성곤이 2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안양 KGC인삼공사의 지명을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KBL 제공]

문성곤은 평소 "올해초 이민형 감독님과 두 가지 약속을 한 것이 있는데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것과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히는 것"이라고 말해왔다. 이미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선발돼 첫 번째 꿈을 이뤘고 드래프트 1순위로 마지막 '용의 눈동자'를 찍는데 성공했다.

문성곤은 지명 소감에서 자신을 낮췄다. 2013년 1순위 지명을 받았던 김종규(창원 LG)는 "KBL을 뒤집어보겠다"고 했고 지난해 1순위로 뽑힌 이승현(고양 오리온)도 "고려대 두목 호랑이에서 이젠 KBL 두목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문성곤은 달랐다.

하지만 그 낮춤 안에는 강한 자신감이 담겨있었다. 문성곤은 "2013년과 지난해 1순위로 뽑힌 선배들과 비교해 실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많이 부족하지만 죽도록 노력해 따라잡겠다"며 "가끔 에이스라는 과분한 평가를 듣지만 이제는 진짜  KGC의 에이스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국가대표팀에서도 에이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성곤의 기량은 의심할바가 없다. 고려대를 MBC배와 전국대학농구리그 2관왕으로 이끌며 해당 대회 3년 연속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국체전 2연패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선배 이승현, 후배 이종현, 강상재, 동기 이동엽과 함께 고려대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 문성곤은 올 시즌 고려대를 MBC배와 전국대학농구리그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포워드로서 공격력도 뛰어나지만 뛰어난 활동량으로 한 수비력이 KGC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연세대와 전국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는 문성곤. [사진=한국대학농구연맹 제공]

안준호 KBL 전무이사도 "문성곤의 기량은 이미 프로아마 최강전을 통해 프로에서도 통하는 실력이라는 점을 충분히 입증했다"며 "슛도 좋지만 상대를 압박하는 수비능력이 더욱 뛰어나다. 클러치 능력도 있기 때문에 문성곤을 잡는 팀은 공격과 수비에서 상당한 전력 상승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실제로 문성곤은 지치지 않는 활동량과 함께 수비력을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문성곤의 이런 능력은 양희종과 호흡을 이룰 경우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지 않아도 KGC는 올 시즌 평균 82.5실점으로 수비력이 최하위여서 문성곤의 수비력이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KBL 규정 변화에 따라 신인선수들은 드래프트 다음날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문성곤도 오는 3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 SK와 홈경기부터 뛸 수 있다.

출전 여부는 김승기 감독대행의 뜻에 달렸지만 문성곤의 '고려대 DNA'가 KGC에 이식된다면 상당한 전력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 김종규와 이승현에 이어 벌써 '신인왕 1순위'로 꼽히는 문성곤이 맹활약해준다면 5할 승률로 공동 4위에 오르며 선전하고 있는 KGC가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 문성곤(왼쪽)은 이미 프로아마 최강전을 통해 KBL에서도 통하는 실력임을 입증했다. 사진은 고양 오리온과 프로아마 최강전 결승전을 치르고 있는 문성곤. [사진=스포츠Q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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