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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전 7연패 끊은 연세대 최준용, '왕독수리'의 복수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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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전 7연패 끊은 연세대 최준용, '왕독수리'의 복수혈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0.13 2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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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서 27득점 17리바운드 원맨쇼, 4개 블록슛까지 기록하며 공수 맹활약

[신촌=스포츠Q 박상현 기자] "지난해 고려대가 이기는 것을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았어요. 반드시 이기겠다는 마음보다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어요."

신촌의 '왕독수리'가 다시 날아올랐다. 대표팀과 연세대를 오가며 이번 여름 바쁜 나날을 보였던 최준용(21)이 맞수 고려대에 당한 7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챔피언결정전을 최종 3차전으로 몰고 갔다.

최준용은 13일 서울 신촌 연세대체육관에서 열린 고려대와 2015 남녀대학농구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27득점과 17리바운드, 4블록, 2스틸로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연세대의 67-55 완승을 이끌어냈다. 지난해부터 고려대를 상대로 7연패를 기록하고 있던 연세대는 올해 첫 승리로 통쾌한 설욕전을 치렀다.

▲ 연세대 최준용이 13일 연세대체육관에서 벌어진 고려대와 2015 대학농구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위). 최준용(가운데)이 고려대 이종현(왼쪽) 앞에서 점프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한국대학농구연맹 제공]

올해 3학년이 된 최준용은 4학년생이 많지 않은 연세대의 주축이다. 연세대에서 졸업반은 포워드 정성호(22)뿐이다. 사실상 연세대의 '왕독수리'다.

하지만 최준용은 이번 여름 대표팀에 들락날락하느라 동기, 후배들과 많이 호흡을 맞춰보지 못했다. 은희 석 감독은 "(최)준용이는 선수들과 호흡을 많이 맞춰봐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또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은 감독의 지적을 받았기 때문인지 최준용은 더욱 이를 악물고 악바리처럼 뛰었다. 박인태(20) 등과 함께 고려대 이종현(21)을 더블 수비로 막기도 하고 4개의 블록을 기록할 정도로 수비에도 앞장섰다. 또 4쿼터에는 혼자서 14점을 몰아치면서 고려대의 추격을 따돌리는데 앞장섰다.

은희석 감독은 최준용의 활약에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강한 디펜스와 빠른 공격이 주효했다. 약속된 수비로 이종현을 봉쇄했는데 최준용이 수비를 가장 잘했다"며 "원래 3번(스몰포워드)을 봐야 하는데 팀 사정 때문에 4번(파워포워드)을 본다. 박인태와 김진용(21)이 성장해준다면 외곽에서 3번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최준용의 어깨를 두드렸다.

최준용이 연세대의 '왕독수리'이긴 하지만 여전히 보완할 부분은 많다.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이 모든 것을 해결하기 위해 무리하는 플레이도 지양해야 한다.

▲ 연세대 최준용(가운데)이 13일 연세대체육관에서 열린 2015 대학농구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고려대 강상재 앞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대학농구연맹 제공]

경기를 지켜보던 안준호 KBL 전무이사는 "최준용이 뛰어난 선수이긴 하지만 간혹 수비에서 집중력을 잃는 경우가 있다"며 "공격에서도 쉬운 공격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프로에서 뛰기 위해서는 조금 더 보완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최준용은 2, 3학년생이 주축을 이루는 젊은 독수리 군단을 이끄는 주역이다. 그런만큼 책임감도 막대하다.

최준용은 "어제부터 많이 지친 것이 사실이지만 자꾸 체력을 의식하면 금방 힘들어지기 때문에 마음을 굳게 먹고 뛰었다. 고려대가 지난해에 이어 또 연세대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리는 장면은 상상하기도 싫었다"며 "대표팀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지난해 고려대처럼 이번에는 우리가 고려대에 가서 우승한 뒤 신나게 날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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