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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제 합창' 고려대 문성곤-이동엽, KBL 드래프트 최대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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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제 합창' 고려대 문성곤-이동엽, KBL 드래프트 최대어 도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0.14 2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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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3년 천하 이끈 주인공, 1순위 놓고 격돌…고려대는 2년 연속 1순위 배출 사실상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고려대가 대학농구리그에서 2년 연속 통합 우승과 3년 연속 챔피언에 올랐고 MBC 대학농구에서도 3연패를 달성, 대학 농구 천하통일을 이루며 '엘리제를 위하여'를 목놓아 불렀다. 이와 함께 고려대 천하를 이끌었던 문성곤과 이동엽이 열흘 정도 남은 KBL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 2순위 지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려대가 14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5 남녀대학농구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연세대에 승리하며 통합 챔피언에 오른 가운데 이젠 4학년생 문성곤과 이동엽의 KBL 드래프트 순위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문성곤과 이동엽 모두 1순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지난해 이승현(고양 오리온)에 이어 고려대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KBL 드래프트 1순위 지명이 유력하다. 이들보다 경기력이 뛰어난 선수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나란히 1, 2순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이동엽(왼쪽)이 14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연세대와 2015 남녀대학농구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돌파 뒤 레이업 슛을 시도하고 있다(위). 문성곤이 연세대의 밀착 수비를 뚫고 공격에 나서고 있다. [사진=한국대학농구연맹 제공]

같은 학교 선수가 드래프트 1, 2순위를 지명받는다는 것은 해당 학교가 대학농구를 지배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2007년 김태술, 이동준(연세대 졸업)이 그랬고 2011년 오세근, 김선형(중앙대 졸업) 역시 마찬가지였다. 2012~2013 시즌 장재석과 임동섭(중앙대 졸업), 2013년 김종규와 김민구(경희대 졸업)도 그랬다.

문성곤과 이동엽은 각각 포워드와 가드로 고려대의 3년 천하 중심이 됐다. 문성곤은 한국 농구대표팀에서도 발탁되는 등 일찌감치 대형 포워드로 평가받아왔다.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는 득점이 부진했지만 경기 막판 결정적인 3점슛을 성공시키며 승리에 쐐기를 박는 클러치 능력도 보여줬다.

192cm의 장신 가드 이동엽도 눈에 띈다. 인천 전자랜드와 여자 프로농구 용인 삼성을 이끌었던 이호근 감독의 장남이기도 한 이동엽은 동기 문성곤과 선배 이승현, 후배 강상재, 이종현을 하나로 묶는 지휘 능력을 보여줬다. 경기 리딩과 득점, 수비, 리바운드 등 다방면에 장점이 많고 빠른 돌파 능력도 갖고 있어 가드가 필요한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안준호 KBL 전무이사는 "문성곤이 1순위 경쟁에서 한발 앞서있다는 얘기가 많지만 이동엽이 1순위로 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2013년에도 김민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김종규가 되지 않았나. 1순위 지명권을 잡았던 창원 LG에 김시래라는 가드가 있었고 빅맨이 필요했기 때문에 김종규가 된 것이다. 만약 전주 KCC가 1순위 지명권을 잡았다면 김민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가드가 필요한 팀이 1순위 지명권을 잡으면 이동엽, 공격력 강화가 절실한 팀이라면 문성곤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울산 모비스와 원주 동부를 제외한 나머지 8개팀이 동등하게 12.5%의 확률이기 때문에 어느 팀이 1순위 지명권을 가져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노장 주희정을 대체해야 하는 서울 삼성 같은 팀은 이동엽을 원할 수도 있고 이미 김태술과 전태풍이라는 가드진을 보유하고 있는 팀은 문성곤을 원할 수도 있다.

지난 3년 동안 고려대에서 수많은 우승을 경험했던 문성곤과 이동엽은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전국체육대회를 통해 모교에서의 마지막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전국체전 정상에 올랐던 고려대이기 때문에 2연패에 대한 각오로 가득차 있다. 이후 2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되는 드래프트에 참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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