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총 다섯 채널의 방송국 중, 3개 채널이 신규 채널. 대규모 신규 채널 유치로 경쟁에 뜨겁게 불꽃을 당긴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정신없는 재미를 선보였다.

31일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지난 25일 인터넷 다음 TV팟을 통해 생중계로 진행된 MLT-14 경연의 전반전이 방송됐다. MLT-14 경연에는 고정 출연자인 김구라와 MLT-09 이후 근 두 달여만에 '마리텔'에 복귀한 마술사 이은결을 비롯해 개그우먼 장도연과 박나래, 요리연구가 이혜정,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앤박(손대식, 박태윤) 등 다섯 개 방송채널이 시청률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물론 '마리텔' MLT-14 경연 전반전의 1위는 예상대로 마술사 이은결의 차지였다. 6회 우승에 빛나는 '골드멤버' 백종원을 제외하고 '마리텔'에서 유일하게 두 차례 우승 경험자(MLT-08, MLT-09)인 이은결은 이날 방송에서도 주특기인 '미스 마리테' 서유리 놀리기로 시작해, 흥부전과 양반전에서 모티브를 얻은 불쇼와 테이블 마술을 선보였다. 마술 실력도 마술 실력이지만, 방송을 위해 충실히 준비를 하고 네티즌들과의 소통도 원활하게 진행하는 이은결의 1위야말로 의심의 여지가 없던 1위였다.

2위를 차지한 것은 개그우먼 장도연과 박나래였다. 25일 인터넷 생중계 이후 역대 '마리텔' 사상 가장 약빤 방송이라는 평가처럼 장도연과 박나래는 미친 유머와 19금 드립이 난무하며 시청률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역시 인터넷 생중계 당시의 예상처럼 눈 돌릴 틈 없이 재밌지만 방송에 나올 수 있는 장면이 별로 없는 '비방용 장면'이 너무 많아 정작 본방송에서는 2위에도 불구하고 출연분량이 적었다.

3위는 '마리텔'의 유일한 고정 출연자 김구라의 몫이었다. 수능을 앞두고 공부특강이라는 콘셉트를 잡은 김구라는 연예계 대표 뇌섹남녀로 서울대 언론정보학부 출신의 여배우 지주연과 최근 학부모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는 베스트셀러 작가 조승연을 게스트로 초대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MLT-13에서 서장훈과 장영란이라는 최악의 조합을 선보인 것과 달리 이날 방송에서는 지주연과 조승연 작가의 환상적인 궁합이 돋보였다.

4위는 한국 대표 여배우들의 메이크업을 전담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앤박의 차지였다. 손앤박의 인지도는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뛰어난 메이크업 실력에 주거니 받거니 하는 손대식과 박태윤의 언변, 그리고 '미스 마리테' 서유리를 반인반수로 만들고 모르모트PD에게 메이크업을 해주는 콘텐츠가 소소한 웃음을 자아내며 4위에 올랐다.

5위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셰프테이너의 원조라고 부를 수 있는 요리연구가 '빅마마' 이혜정이 차지했다. 요리연구가 이혜정은 '마리텔' 전통의 인기코너인 쿡방을 들고 나왔지만 백종원이나 오세득처럼 특출난 콘텐츠없이 요리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아쉽게 5위에 그쳤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채팅에 일일이 관심을 가져주는 엄마 같은 모습과 틈만 나면 '마리텔' 스태프들에게 밥 한 숟갈이라도 먹이려고 하는 훈훈한 모습이 돋보였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은 기존의 TV 스타들과 사회 각층에서 전문가들까지, 특별히 선별된 스타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직접 PD 겸 연기자가 되어 인터넷 생방송을 펼치는 1인 방송 대결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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