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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12] '대표팀 고참의 품격' 김광현의 마운드 기살리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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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12] '대표팀 고참의 품격' 김광현의 마운드 기살리기법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1.03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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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약하다 생각하지 않아, 후배 4명 적응 잘하도록 도울 것"

[고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 그 해 리그를 평정했던 다니엘 리오스를 상대로 기죽지 않고 공을 던지던 고졸루키 김광현은 어느덧 27세 청년으로 성장했다. 워낙 뛰어났던 기량 덕에 국가대표 경험만 놓고 보면 ‘고참’이라 해도 무방한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오는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개막하는 프리미어 12 대회에서 한국의 1선발로 등판할 것이 유력시된다. 정작 그는 “아직 김인식 감독님으로부터 들은 바가 없다”고 하지만 모두가 김광현을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 오를 에이스로 여기고 있다.

▲ [고척=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김광현은 마운드가 약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투수진에 기를 불어넣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국가대표가 된 김광현은 지난해 아시안게임까지 부상이 있었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제외하곤 모두 태극마크를 품고 대표팀의 마운드를 지켰다. 이제 엔트리 12인 중 후배가 4명이나 될 만큼 나이를 먹었다.

김광현은 3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공식 훈련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은 팀과는 또 다르다”며 “후배들한테 (노하우를) 잘 알려주고 싶다. 심창민, 이대은, 조상우, 조무근이 대표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젓함을 보였다.

오승환은 부상으로,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은 도박 스캔들로, 윤석민 양현종은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역대 최약의 마운드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광현은 “두산, 삼성 선수들이 모두 합류해 첫 미팅을 가졌다”며 “다들 약하다고 하시는데 내 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짱짱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팀에 기를 불어넣었다.

이어 “나는 운이 정말 좋다. 내가 대표팀에 있으면 늘 성적이 좋았다”며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참사나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탈락 때 나는 없었다. 2009 WBC 때는 내가 그렇게 못 던졌는데 팀은 준우승을 했다. 이번에도 기대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고척=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김광현은 4일 쿠바와 서울 슈퍼시리즈에 등판해 50개의 공을 던질 예정이다. 그는 "3이닝 1실점 정도면 만족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일본 킬러’라는 별명에 대해 부담감을 갖고 있다. 그건 7년 전 올림픽일 뿐이라는 것. 그는 “이기려고 열심히 던질 것이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컨디션을 8일에 맞춰놓고 있겠다”며 “등판한다면 오타니와 맞대결하는 것, 삿포로돔에서 던지는 것이 영광일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4일 쿠바와 서울 슈퍼시리즈에 마운드에 올라 50개의 공을 던질 예정이다. 그는 “전력 피칭을 하겠지만 너무 잘 던져도 부담이다. 적당한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 성적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는 “3이닝 1실점 정도면 만족할 것 같다”고 답변하며 활짝 웃었다.

언제나 싱그러울 것 같던 김광현도 이제 어느덧 프로 9년차 선수가 됐다. 2008년과는 분명 다르다. 김광현은 “베이징 때는 직구와 슬라이더 2개만 던졌다. 작년과 올해를 거치며 큰 경기에서도 완급조절하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컨트롤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다”며 “힘으로만 윽박지르지 않겠다. 포수와 입을 잘 맞춰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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