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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장희진, 유령이 이토록 매력적이라니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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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장희진, 유령이 이토록 매력적이라니 (뷰포인트)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11.0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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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장희진이 이렇게 매력있는 배우였나.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속 김혜진에게서 느끼는 감상이다.

SBS 수목드라마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은 '아치아라' 마을에 암매장된 시체가 발견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한소윤(문근영 분)과 박우재(육성재 분) 등은 소윤의 언니인 김혜진(장희진 분)의 사망에 수상함을 느끼고 진실을 찾아 나선다.

살인사건을 다루는 드라마나 영화는 많지만,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에서 독특한 부분은 이미 사망한 인물의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장희진이 맡은 캐릭터 '김혜진'은 서유나(안서현 분)의 꿈에 나타나 애틋한 눈길로 바라보고, 윤지숙(신은경 분)의 회상에는 '독한 여자'로 등장한다. 때로는 그 환영이 동생 소윤의 얼굴에 겹쳐지기도 하는 등 자신의 죽음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꾸준한 사인을 보내고 있다.

▲ SBS 수목드라마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김혜진(장희진 분) [사진=SBS 제공]

김혜진은 '시체'로 발견됐음에도 여전히 '마을'의 중심에 서서, 살아있는 이들 못지 않는 힘을 내뿜고 있다. 이는 배우 장희진의 신비로운 분위기의 덕을 크게 본 결과다. 장희진은 가녀린 체구와 늘어뜨린 긴 머리의 비주얼과 몽환적인 목소리로 의문의 인물을 탁월하게 표현하고 있다. 사연이 있는 듯한 처연한 눈빛과 표정은 '김혜진'이란 캐릭터를 십분 살려낸다.

특히 4일 방송된 9회에서는 극 말미에 등장했음에도, 그 존재감이 상당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혜진의 '출생의 비밀'이 드러났다. 김혜진은 뱅이아지매(정애리 분)의 딸로, 앙숙같아 보였던 윤지숙과 자매 관계였던 것이다.

김혜진은 뱅이아지매를 올려다보며 "도와주세요. 살고 싶어요. 우리 엄마가 누구예요?"라고 묻다가 자신의 어머니가 뱅이아지매인 것을 직감했다. 장희진은 "엄마예요?"라고 물으며 눈시울을 붉혔지만, "너만 없으면 모두가 편해진다. 그러니까 오지 말았어야 했다"는 모진 말에 얼굴빛을 바꿨다.

장희진은 눈물을 거두고 돌변해 어머니의 목을 조르는 장면으로 섬뜩함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정애리의 우는 듯 웃는 묘한 표정연기와 맞물려 강렬한 장면이 만들어졌다. 

▲ SBS 수목드라마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9회 [사진='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캡처]

장희진의 전작은 지난 9월 종영한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였다. 당시 단아한 여인 '수향'으로서 '밤선비'의 든든한 조력자였던 그는 '마을'에선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물론 김혜진의 비밀은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아, 이는 앞으로 남은 이야기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5일 방송되는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10회에서는 소윤이 혜진이 뱅이 아지매의 딸이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힘쓰고, 혜진의 친구란 사람이 아치아라에 찾아온다. 더욱 심화되는 '진실 찾기'에서 장희진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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