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6 13:40 (월)
장사의 신 이덕화 느닷없는 '천사'변신? 장혁 '스승' 얻고 완성도 잃는다 [박영웅의 드라마Q]
상태바
장사의 신 이덕화 느닷없는 '천사'변신? 장혁 '스승' 얻고 완성도 잃는다 [박영웅의 드라마Q]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11.12 0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박영웅 기자] '장사의 신'이 캐릭터의 갑작스러운 성격변화로 인해 개연성을 잃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장사의 신'은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악역의 중심이던 신석주의 성격을 급하게 바꾸는 실책을 저지르고 있다.

11일 방송된 KBS 2TV '장사의 신 - 객주 2015'에서는 극 초반 악행의 중심에 섰던 육의전 대행수 신석주(이덕화 분)가 어떤 심경의 변화를 겪으며 '선한 사람'으로 변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날 신석주는 조선의 상권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정부관리 김보현(김규철 분)과 갈라서는 행동을 했다. 신석주는 김보현이 조정으로 들어가는 세곡을 탈취해 일본에 가져다 팔자는 제안을 했지만, 이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 신석주 역의 이덕화 [사진=KBS 2TV '장사의 신-객주 2015' 방송화면 캡처]

신석주의 행동은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놀라운 모습이었다. 그동안 온갖 악행을 통해 육의전 대행수 자리를 차지하고 신가 객주를 키워 온 터라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었다.

극 중 신석주는 자신이 갑자기 변한 것에 대해 "내가 아들을 낳으면 신가 객주를 물려 줄 텐데, 아들만은 정정당당한 장사꾼이 되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석주의 설명은 무엇인가 크게 부족해 보인다. 이정도 설명으로는 극에서 평생을 악하게 살아온 캐릭터가 갑작스럽게 변화한 이유를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단순히 태어나지도 않은 아들을 위해서라는 설명은 극의 개연성만 떨어뜨릴 뿐이다.

신석주가 악인의 자리를 내려놓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더욱 상세한 설명과 이유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아들을 위해서'라는 설명 이외에는 다른 이유를 찾기 힘들다.

그렇다면 장사의 신이 왜 이런 무리수를 뒀을까? 극의 상황을 보면 대충 알 수 있다.

주인공 천봉삼(장혁 분)은 여전히 성장해야 하는 장사꾼이다. 하지만 그를 가르쳐줄 장사의 스승이 없다. 최고의 상인이었던 아버지 천오수(김승수 분)는 오래전에 죽었고 그동안 천봉삼을 가르치던 송파마방 쇠살주 조성준(김명수 분)도 목숨을 잃었다.

극 중 선역들 중에는 천오수와 조성준급의 천봉삼 스승이 될만한 인물이 전혀 없다. 자연히 신석주를 천봉삼의 장사 스승으로 붙여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천봉삼 역의 장혁. [사진=KBS 2TV '장사의 신-객주 2015' 방송화면 캡처]

길소개(유오성 분) 캐릭터도 그동안 문제였다. 극 중 '악인의 끝판왕' 신석주가 버티고 있는 이상 길소개의 악역 캐릭터는 활약하기 힘들었다. 신석주가 선역으로 돌아서야 길소개 캐릭터가 살 수 있다.

극은 이처럼 내용상의 헛점들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헛점들이 있었다 해도 무리하게 신석주 캐릭터의 성격을 초고속으로 변화시킨 것은 '무리수'라는 생각만 든다.

결국, 시청자들로서는 '악역 끝판왕'의 예고없는 성격변화로 내용을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불편함을 느끼게 됐다. 그만큼 극의 완성도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극이 어떤 결말을 그리던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