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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9초' 해령-이주승 완벽연기+박찬율의 섬세한 연출 '지상파 드라마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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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9초' 해령-이주승 완벽연기+박찬율의 섬세한 연출 '지상파 드라마 부럽지 않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10.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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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웹 드라마 '9초-영원의 시간'이 방송을 시작했다. 이 작품은 지상파 드라마 못지않은 캐릭터 특성과 화려한 연출 기법 등을 자랑하며 수준 높은 작품으로서의 역량을 드러냈다.

◆9초의 캐릭터는 살아있었다

30일 방송을 시작한 9초의 첫 번째 매력이라면 단연 남녀주인공인 강유찬(이주승 분)과 유소라(해령 분)가 확실한 '캐릭터 색'을 갖췄다는 점이다.

극에서 강유찬은 망막색소변성증을 앓고 있지만, 특유의 긍정적 에너지로 포토그레퍼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소년이다.

특히 극에서 강유찬은 진지한 듯 유머 있는 이중적 매력을 갖췄다. 유소라와의 로맨스 장면에서는 이런 강유찬의 매력이 극대화되는 모습이다. 보통 지상파 미니시리즈에서 등장하는 남자주인공 못지않은 다채로운 감정선을 지닌 만큼 강유찬 캐릭터의 매력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 해령 [사진=웹드라마 '9초-영원의 시간' 방송 캡처]

강유찬은 또한 극에서 항상 선글라스를 끼고 다닐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장 시야에 많이 들어오는 인물이기도 하다. 강유찬에게 선글라스는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포토그레퍼로서의 삶을 살겠다는 의지의 매개체나 다름없다. 선글라스라는 강유찬을 떠올리게 하는 또 하나의 매력포인트나 다름없다.

이처럼 강유찬은 시각장애, 선글라스, 에너지 넘치는 성격이라는 3색 매력을 고루 갖춘 캐릭터다. 실력파 배우로 평가받는 이주승이 배역을 맡으면서 이런 강유찬 캐릭터는 더욱 섬세하고 훌륭하게 표현되고 있는 느낌이다.

해령이 맡은 유소라 캐릭터 역시 뚜렷한 색을 갖추고 있다. 유소라는 까칠함, 미스터리함, 아름다움이라는 3가지 매력을 가지고 있다. 강유찬과 마찬가지로 다중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거기에 아름다운 외모까지 갖춘 만큼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끌 수 있는 캐릭터다.

특히 유소라는 극에서 모든 사건의 키를 쥐고 있다. 강유찬과의 사랑을 시작으로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모든 발단이 소라의 행동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고도의 연기력도 요구되는 인물. 다행히 유소라는 걸그룹 출신 신예 배우 해령이 매력 만점의 연기를 펼치며 특유의 성격을 갖춘 인물로 재탄생하는 중이다.

▲ 이주승 [사진=웹드라마 '9초-영원의 시간' 방송 캡처]

◆판타지의 매력

9초의 또 하나 매력을 꼽자면 '판타지'다. 그동안 많은 웹 드라마들이 방송됐지만 9초만큼 섬세한 판타지 스토리를 갖춘 작품은 드물다. 명품 연출가 박찬율 감독의 섬세한 연출기법까지 합쳐지며 9초는 지상파 미니시리즈 못지않은 수준 높은 작품으로 탄생했다.

9초의 기본 내용은 시각장애를 앓고 있지만 포토그레퍼를 꿈꾸는 소년 강유찬과 사회에 잘 적응을 못 하는 소녀 유소라가 인연을 맺고 사랑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담았다. 얼핏 본다면 단순 로맨스 물에 지나지 않는 내용이다. 하지만 9초는 마법의 카메라를 이들의 로맨스에 삽입하면서 판타지로서의 장르적 확대를 시도했다.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웹 드라마에서 판타지 장르의 도전이란 부족한 비용과 지원 등의 장애가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9초는 박찬율 감독의 연출력, 김경주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 구조, 경주시의 지원 등이 맞물리며 완벽한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를 만들 수 있었다.

▲ 해령 [사진=웹드라마 '9초-영원의 시간' 방송 캡처]

◆앞으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던 인정받아야 할 작품

앞서 박찬율 감독은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웹 드라마는 장점이 많은 장르"라며 "언제 어디서든 시청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미래의 대세가 될 장르"라는 평가를 한 바 있다.

이처럼 9초는 미래의 대세 장르가 될 웹 드라마가 도전하기 까다로웠던 판타지 장르를 섬세하게 만들어내는 중이다. 이는 웹 드라마가 가야 할 길에 대한 더 넓은 방향성을 제시해준 선구자적 역할이나 다름없다. 9초를 통해 앞으로 방송될 웹 드라마들이 한 단계 더 높은 드라마콘텐츠로서 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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