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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언론, 박병호 홈런 개수 의심하는 두가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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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언론, 박병호 홈런 개수 의심하는 두가지 이유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1.1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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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타구 방향-구속 차이를 이유로 들어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미네소타 지역 언론이 박병호(29)가 메이저리그(MLB)에서 홈런을 다소 적게 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두 가지 이유를 들었는데 하나는 스윙 매커니즘, 또 다른 하나는 상대 투수의 구속이었다.

미네소타 지역지 ‘스타트리뷴’은 13일(한국시간) ‘타겟필드에서도 박병호의 파워가 나올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박병호의 성공 가능성을 분석했다. 대체로 부정적인 스탠스를 취했다.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박병호가 한국에서만큼 많은 홈런을 때리지는 못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 언론은 “박병호의 홈런 개수는 MLB를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면서도 “아직 물음표는 남아있다. 그의 파워가 최고 수준의 MLB와 타겟필드에서 통할지 여부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병호는 작은 구장이 많고 투수들의 구속이 느린 리그에서 뛰었다”고 덧붙였다.

박병호의 2012년 홈런 영상과 2014년 홈런 영상을 게재한 스타트리뷴은 두 영상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2012년에는 레벨 스윙을 구사했지만 2014년부터는 어퍼 스윙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실제로 스타트리뷴이 공개한 그래픽을 바탕으로 두 시즌의 홈런 개수를 비교해보면, 박병호는 2012년엔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을 가장 많이 담장 밖으로 넘겼다. 반대로 2014년엔 밑으로 내려오는 공을 끌어올려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2015년에도 이런 스타일이 유지됐다.

스윙 매커니즘만 놓고 봤을 때 박병호의 타격이 장타를 노리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이것이 타겟필드에서 통할지 여부다.

박병호의 홈런 개수는 2012년보다 2014년에 가운데나 오른쪽으로 가는 비중이 높아졌다. 2012년에는 가운데로 날아가는 비중이 29.0%(31개 중 9개)에 그쳤는데, 2014년에는 46.1%(52개 중 24개)로 급격히 증가했다. 우월 홈런도 2012년 19.4%(6개)에서 2014년 19.2%(10개)로 비슷했다.

타겟필드는 왼쪽보다는 가운데 비거리가 길고 오른쪽 담장이 높아 당겨 치는 비율이 높은 우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박병호는 시간이 지날수록 밀어치는 타법을 구사하는 비율을 높여 이것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타겟필드의 펜스까지 거리를 살펴보면, 좌측 103m, 좌중간 115m, 중앙 125m, 우중간 111m, 우측 100m로 되어있다. 중앙 거리는 잠실구장과 같고 좌측은 짧지만 우측은 길다. 우측 펜스 높이는 사직구장보다 높은 7m에 달한다. 박병호가 스윙 매커니즘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이유다.

또 하나. MLB 강속구 투수들의 공을 제대로 공략할 수 있는지 의문이 더해지고 있다. 빅리그 투수들은 95마일 이상의 공을 심심찮게 던진다. 하지만 박병호는 90마일 이상의 공을 홈런으로 연결한 사례가 2012시즌 두 차례, 2014년과 2015년엔 각각 7차례에 지나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빅리그에서 때릴 박병호의 홈런 개수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지만 희망적인 부분도 언급했다. 스타트리뷴은 한솥밥을 먹었던 강정호(피츠버그)의 레그킥을 예로 들어 “시즌 첫 74경기에서 4홈런에 그쳤지만 마지막 52경기에선 11홈런을 터뜨렸다”며 박병호도 강정호와 같은 적응기를 거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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